[세월호 참사] 주최측 “가족대책委와 협의 안돼”
촛불 집회 참가자들 행진 24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2차 범국민촛불행동’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중구 삼일로를 따라 행진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24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국민대책회의’ 촛불집회. 경찰 추산 7000여 명(주최 측 추산 3만 명)이 모인 이곳에서 세월호 희생자인 단원고 2학년생 김동혁 군의 아버지 김영래 씨(44)는 긴장한 듯 여러 번 고쳐 쓴 글을 들고 발언대로 갔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입니다. 시민들께 감사하는 마음, 그리고 진상규명 꼭 해달라는 내용 올라가서 얘기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주최 측은 “세월호 사고 가족대책위원회 측과 사전 협의된 내용이냐”고 물었고 김 씨가 아니라고 하자 발언 기회를 주지 않았다.
오후 8시경 청계광장에서 보신각, 명동성당을 지나 서울광장으로 돌아오는 행진을 하던 중에는 보신각 쪽에서 집회 참가자들끼리 다툼이 생기기도 했다. 오후 9시경엔 민노총 조합원 300여 명이 서울 YMCA 앞 건물 인근에서 방향을 바꿔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시도하는 등 도로를 점거하고 연좌 농성을 벌이며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은 다섯 차례 해산 방송을 내보낸 뒤 유기수 민노총 사무총장과 송경동 시인 등 30명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일반교통방해(도로 불법 점거) 등의 혐의로 연행했다. 이 가운데 고교생 1명을 제외한 29명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임현석 기자 i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