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세월호 양대홍 사무장의 형 대환 씨(왼쪽)가 25일 오전 전남 진도군 진도실내체육관 앞 급식봉사 천막에 음식을 건네고 있다. 진도=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이들은 당초 사고 해역에서 수색작업을 하고 있는 잠수사들에게 음식을 전달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기상 악화로 바지선에 오르기 어렵게 되자 준비해온 음식을 체육관과 팽목항의 급식봉사단체에 전달해 실종자 가족과 자원봉사자들에게 식사로 제공했다. 대환 씨는 “파도가 아무리 높아도 어떻게든 잠수사들에게 준비해 온 음식을 대접하고 싶었는데 아쉽다”며 “다음에는 떡을 해 와서 꼭 잠수사들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양 사무장의 부인과 두 아들도 이 자리에 동행했다. 이달 15일 동생의 시신을 수습해 돌아간 대환 씨는 동생의 장례를 치르고 난 뒤에도 진도에 다시 내려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남겨진 가족들과 애써준 잠수사들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동생이 먼저 나왔지만 남은 실종자들을 기다리는 마음은 똑같다”고 전했다.
한편 나흘째 수중수색에 진전이 없는 가운데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이날 선체 일부를 절단해 장애물을 꺼내는 방안과 원격수중탐색장비(ROV)를 재투입하는 방안 등을 가족들과 논의했다.
진도=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