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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모바일 시너지 효과… 주가 30% 뛸 가능성”

입력 | 2014-05-27 03:00:00

새 ‘공룡’ 등장에 시장 들썩
단순 주가 합산만해도 4조2000억… 코스닥 1위 셀트리온 추월할수도
지분 보유 기업들도 일제히 상승세… 라이벌 우려에 네이버 3.99% 하락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합병으로 코스닥시장에 새로운 ‘공룡 기업’이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26일 하루 종일 투자시장이 들썩거렸다. 장외시장에서 카카오의 거래량이 급증했고, 카카오의 지분을 보유한 게임 업종 등의 주가가 치솟았다. 반면 강력한 라이벌의 입장을 지켜봐야 하는 네이버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 코스닥 1위 기업 넘보나

이날 다음은 합병공시에 따른 우회상장 여부 및 요건충족 확인을 위해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르면 27일 거래가 재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다음의 시가총액은 약 1조 원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기준 11위다. 시가총액이 약 3조2000억 원으로 추정되는 카카오와 합병할 경우 두 회사의 시총은 단순 계산으로만 약 4조2000억 원 수준이 된다. 이날 기준 코스닥 시총 2위인 파라다이스(약 3조3000억 원)를 누르고 단숨에 코스닥 2위 기업으로 뛰어오르는 셈이다.

만일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주가가 급등하면 코스닥 1위 기업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합병 후 주가가 현재보다 30%가량 더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다음의 인프라와 모바일 최강자인 카카오의 성장동력이 상승 효과를 낼 경우 주가가 예상보다 더 크게 뛸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합병 후 다음카카오의 주식 수는 5660만 주다. 현재 7만8100원인 주가가 10만 원 안팎까지 상승하면 현재 코스닥 시총 1위 기업인 셀트리온(약 5조 원)을 넘어설 수 있다.

이날 장외시장에서 카카오 주가는 오전 한때 크게 올랐다. 장외주식 매매 사이트 38커뮤니케이션에서는 매수주문이 밀려들며 오전 한때 매수 호가가 거래 기준가격보다 약 6000원(약 5%) 높은 12만3000원 선에 형성되기도 했다가 전날보다 1%가량 하락한 채 마감했다.

카카오와 다음의 주식을 보유한 회사들의 주가도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일제히 급등했다. 카카오 우선주 5.6%(150만 주)를 보유한 게임업체 위메이드는 이날 가격 제한폭인 6200원(14.98%) 오른 4만7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카카오 지분 0.05%를 보유한 삼지전자도 13.43%(515원) 오른 4350원으로 장을 마쳤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개인회사인 케이큐브벤처스에 지분을 투자한 바른손의 주가 역시 상한가로 마감했다. 카카오의 2대 주주인 중국 인터넷기업 텅쉰(騰訊·텐센트)도 합병에 따른 지분가치 상승으로 최초 투자액의 5배 이상 수익을 올리게 됐다.

○ 네이버 주가는 하락

그동안 네이버에 크게 밀렸던 다음이 카카오와 손잡으며 순식간에 덩치를 키우자 강력한 라이벌이 탄생했다는 우려에 네이버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는 전 거래일보다 3만1000원(3.99%) 하락한 74만5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 영향으로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82포인트(0.34%) 하락한 2,010.35로 장을 마쳤다.

‘체급’으로 보면 다음카카오(시총 3조5000억∼5조 원)는 여전히 네이버(24조 원)의 경쟁상대가 되지 않는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다음카카오가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개척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벌이고 있던 사업을 한 회사로 합치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네이버에 큰 영향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네이버가 바로 큰 타격을 입진 않겠지만 강력한 경쟁자를 만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원주 takeoff@donga.com·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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