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정책 뚜렷한 차이 曺 “고승덕 두자녀 美 영주권” 高 “영주권 신청안해… 시민권 보유”
이들 후보의 주요 공약 논쟁은 단골 메뉴였던 무상급식보다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존폐 등 실무적인 사안으로 집중되고 있다.
각 후보들이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5대 핵심공약’에 따르면 후보들은 고교 관련 정책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문 후보는 자사고와 특수목적고 등 기존 고교 다양화 기조를 유지하되 일반고에 대한 지원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이 공약대로라면 현재 중학생들은 지금처럼 특목고나 자사고에 지원할 수 있고, 일반고는 고교선택제도 적용받을 수 있다.
고 후보의 고교 관련 정책은 모호하다. 모든 초중고교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2015년까지 ‘서울형 새학교 모델’을 개발해 2017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고 후보는 자사고의 경우 재평가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진영 논리로 예단하면 안 되고, 혁신학교는 학교별로 평가를 해야 한다고 원론적으로 말한다.
이 후보는 자사고나 일반고에 대한 별도의 공약이 없다. 모든 초중고교를 인성교육, 전인교육, 사고력 신장 교육 위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일반고를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각 후보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문 후보는 진로 예산을 늘리고, 서울형 교육과정 중점학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교육행정 개편과 지역사회 연계를 통한 학교 지원체제 강화를 강조한다. 조 후보는 대입 제도를 일반고 중심으로 개선하기 위해 대학입학자격고사 및 대학통합네트워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고 후보는 2015년부터 일반고에 특성화반을 시범 도입하고, 고교 3학년 예체능반 학생의 교과목 수업 부담을 대폭 줄이겠다고 밝혔다. 고 후보와 조 후보의 공약은 전국 단위의 대입제도가 먼저 바뀌어야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한편 선거전이 가열되면서 신상 공방 등 네거티브 선거운동도 나타나고 있다. 조 후보는 25일 “고 후보의 두 자녀가 미국에서 공부하면서 미국 영주권을 갖고 있고, 고 후보 본인 또한 미국 영주권을 갖고 있다는 제보가 있다”며 “제보가 사실이라면 (자기) 자녀는 미국에서 교육시키면서 서울 교육을 책임지겠다고 나선 것은 유권자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고 후보는 이에 대해 “미국 영주권은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며 “자녀의 미국 교육은 사실이며 시민권을 보유하고 있다. 전처와 결별 과정을 겪으면서 아이들을 미국으로 떠나보내게 된 가슴 아픈 가족사”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