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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서울교육감 3파전 양상… 자사고, 高 “평가유보” 文 “유지” 曺 “폐지”

입력 | 2014-05-27 03:00:00

고교정책 뚜렷한 차이
曺 “고승덕 두자녀 美 영주권”
高 “영주권 신청안해… 시민권 보유”




6·4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진보·보수의 양자대결이 아닌 다자대결로 흐르면서 문용린 현 교육감,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 고승덕 변호사의 3파전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이상면 전 서울대 교수가 추격하는 모양새다. 가장 최근에 실시된 YTN 여론조사(23, 24일) 결과에 따르면 고 후보가 24.8%로 선두를 달리고 문 후보가 12.1%, 조 후보가 8.9%, 이 후보가 4.7%를 기록했다.

이들 후보의 주요 공약 논쟁은 단골 메뉴였던 무상급식보다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존폐 등 실무적인 사안으로 집중되고 있다.

각 후보들이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5대 핵심공약’에 따르면 후보들은 고교 관련 정책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문 후보는 자사고와 특수목적고 등 기존 고교 다양화 기조를 유지하되 일반고에 대한 지원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이 공약대로라면 현재 중학생들은 지금처럼 특목고나 자사고에 지원할 수 있고, 일반고는 고교선택제도 적용받을 수 있다.

반면 조 후보는 자사고 폐지를 전제로 한다. 자사고 재지정 평가를 통해 이를 일반고로 전환하고, 희망하는 학교는 사립형 혁신학교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일반고의 경우 모든 학교에 학생을 골고루 배정하는 ‘학생균형배정제’를 도입하되 기피학교에 대한 지원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이 공약대로라면 현재 중학생들에게는 자사고는 물론이고 일반고의 선택 가능성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고 후보의 고교 관련 정책은 모호하다. 모든 초중고교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2015년까지 ‘서울형 새학교 모델’을 개발해 2017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고 후보는 자사고의 경우 재평가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진영 논리로 예단하면 안 되고, 혁신학교는 학교별로 평가를 해야 한다고 원론적으로 말한다.

이 후보는 자사고나 일반고에 대한 별도의 공약이 없다. 모든 초중고교를 인성교육, 전인교육, 사고력 신장 교육 위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일반고를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각 후보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문 후보는 진로 예산을 늘리고, 서울형 교육과정 중점학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교육행정 개편과 지역사회 연계를 통한 학교 지원체제 강화를 강조한다. 조 후보는 대입 제도를 일반고 중심으로 개선하기 위해 대학입학자격고사 및 대학통합네트워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고 후보는 2015년부터 일반고에 특성화반을 시범 도입하고, 고교 3학년 예체능반 학생의 교과목 수업 부담을 대폭 줄이겠다고 밝혔다. 고 후보와 조 후보의 공약은 전국 단위의 대입제도가 먼저 바뀌어야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한편 선거전이 가열되면서 신상 공방 등 네거티브 선거운동도 나타나고 있다. 조 후보는 25일 “고 후보의 두 자녀가 미국에서 공부하면서 미국 영주권을 갖고 있고, 고 후보 본인 또한 미국 영주권을 갖고 있다는 제보가 있다”며 “제보가 사실이라면 (자기) 자녀는 미국에서 교육시키면서 서울 교육을 책임지겠다고 나선 것은 유권자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고 후보는 이에 대해 “미국 영주권은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며 “자녀의 미국 교육은 사실이며 시민권을 보유하고 있다. 전처와 결별 과정을 겪으면서 아이들을 미국으로 떠나보내게 된 가슴 아픈 가족사”라고 해명했다.

김희균 foryou@donga.com·전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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