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추적] 청해진해운 대표 등 5명 기소… 선내 사진전시실-선주실 만들어 복원 문제 보고받고도 운항 묵인… 합수부, 과실치사혐의 적용 방침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이 올 1월 세월호의 복원성에 문제가 있어 매각해야 한다는 보고를 받고도 “오하마나호를 먼저 매각하라”며 세월호를 그대로 운항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 전 회장은 또 세월호의 복원성 상실에 악영향을 끼친 증축을 지시하면서 개인전시실까지 만들도록 했다.
검경합동수사본부는 26일 김한식 대표(71) 등 청해진해운 본사 임직원 5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 기소하면서 유 전 회장이 세월호 도입과 증축을 지시하고 안전상의 문제점 등 각종 보고를 받아왔다고 공소장에 명시했다. 이는 유 전 회장이 세월호의 실질적 소유주이자 경영자로서 세월호 참사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유 전 회장은 청해운해운 직제표에 회장으로 기재돼 있다.
공소장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김 대표는 유 전 회장에게 “세월호의 증축공사 때문에 복원성에 문제가 생겨 화물을 많이 실으면 과적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매각 방안을 보고했으나 유 전 회장은 “선령이 25년을 초과하는 오하마나호를 먼저 매각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세월호는 복원성에 문제가 있는 상태에서 운항을 계속했다.
유 전 회장은 청해진해운의 각 부서가 보고한 내용 중 중요 사항을 김 대표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아온 사실도 확인됐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체포되면 과적을 구체적으로 지시했는지 등을 조사한 뒤 유 전 회장에게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