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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뷰티/기고]나이들어 꼬부랑 허리 되지 않으려면…

입력 | 2014-05-28 03:00:00


척추 질환은 방치하지 말고 정확한 진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안강 안강병원 병원장(왼쪽)이 척추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안강병원 제공

섹스와 자전거 타기는 모두 허리를 굽혀서 하는 운동이다.

사실 건강한 뇌를 가진 사람이라면 허리를 펴고 직립(直立)하려고 한다. 허리를 펴고 똑바로 서려는 이유는 얼굴을 보고 말하고 손을 쓰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

허리가 굽는 원인은 다양하다. 여러 뼈를 가진 뱀이 움직이듯이 척추뼈도 자연스럽게 움직여야 한다. 이런 움직임이 자연스럽지 못하면 척추 관절이나 디스크 척추끼리 잡고 있는 인대 등이 손상을 입는다. 이로 인해 통증이 발생하고 허리를 펴지 못하게 된다.

척추관 협착증이나 척추 전방전위증 같은 불안정증이 있는 사람은 통증이 오랫동안 머물다가 허리를 펴지 못하는 상태가 고착화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우리 주변에 보이는 허리가 굽은 노인은 이런 상태를 방치하다가 결국 허리가 굽은 상태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다.

척추도 다른 관절과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면 척추끼리 잡고 있는 끈들이 헐렁해져 관절이 불안정해진다. 이런 상황은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심해진다. 사람들은 이런 퇴행성 변화를 고쳐달라고 하는데 이 같은 퇴화는 아무도 고칠 수 없다.

예를 들어 수술을 해 고정하면 치료가 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3∼5년은 더 편할 수 있지만 결국에는 더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매우 극심한 경우가 아니면 수술은 결국 실패한다는 보고서도 많다. 과다한 스테로이드 주사도 결국 이런 문제를 악화시킨다.

허리가 흔들리면 이를 고정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허리는 흔들리거나 협착이 있어도 덜 흔들리도록 배를 싸고 있는 주위 근육을 강화하고, 관절 주위가 매끄럽게 움직여지고 주위에 부은 조직들이 가라앉으면 아무 증상 없이 살 수 있다.

의학은 인간 수명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하지만 의학이 자연을 등한시하고, 너무 부분적이고 좁은 시각에 머물러 사람을 해치는 경우도 많다. 정확한 진단이 가장 중요하다. 꼭 필요한 부분에 대한 치료는 당연하겠지만 스스로 회복하도록 도와주는 게 가장 오래 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한다.

안강 안강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