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동아일보 DB
유 전 장관은 이날 공개된 정의당의 6·4지방선거 특집 팟캐스트 '진중권·노회찬·유시민의 정치다방' 첫 방송에서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 당선되면 사람 죽고 감옥 가고 호가호위하는 환관 정치 될 거다' 이 얘기는 대선 전에 한 것"이라며 "그때 사람 죽는다고 한 것은 재난 사고 얘기가 아니고 돈 있고 힘 있는 사람 중심으로 국가가 운영되면 양극화가 심해지고 삶에 지친 사람들이 절망해서 그런 게 많이 생기지 않을까 이런 걱정 때문에 했던 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거하고 제가 세월호에 관해 말한 (다른) 것이 이어져 편집됐다. 예언이 아니었다.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 되면 사람들 엄청 죽고 감옥 가고 호가호위하는 환관 정치 될 거다.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 돼서 잘할 수 있는 거는 의전 하나 밖에 없다. 그렇게 말씀 드렸었는데, 불행하게도 그렇게 돌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죄 없는 아이들이 그렇게 죽은 세월호 사건. 이명박근혜 정권 7년 차에 일어난 사건이다. 충성도를 기준으로 해서 아무 능력도 없는 사람들 자리 주고 끼리끼리 뭉쳐가지고 자리 주고받고 돈 주고받고 이렇게 해서 국가의 안전관리기능을 전부 다 무력화시킨 사건이 세월호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유 전 장관의 목소리가 흐르는 가운데 화면에는 '유시민의 예언?'이라는 자막과 함께 박 대통령,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의 사진이 잇따라 등장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막말 수준을 넘는 언어 살인"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정치적으로 매몰되면 인성이 어디까지 타락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장관까지 지낸 분이 국민의 생명을 화두로 저주에 가까운 발언을 했다는 것은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간 모습을 보면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배려해야 하는데 미행 대상 취급했다. 항의하는 시민들을 달래야 되는데 연행하고 구금하고 하는 그런 연장선에서 집권여당, 청와대의 반응이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