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형 기자
유명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신제품 공개 행사는 한 번(미디어) 또는 두 번(미디어, 블로거) 정도 열리는 게 보통입니다. LG전자는 이번에 금융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따로 공개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 행사에는 국내외 주요 금융회사에 근무하는 애널리스트 50∼70명이 참석할 것이라고 합니다.
기업들이 애널리스트들을 초청하는 행사는 종종 있습니다. 통상 ‘애널리스트 데이(Day)’라고 불리는데 주로 투자 정보와 관련된 이야기가 오고 갑니다. 애널리스트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건 결국 주가와 실적이니까요.
IT 업계에선 이번 애널리스트 대상 행사가 LG전자의 G3에 대한 다급함, 기대감, 자신감을 동시에 보여주는 모습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일반 휴대전화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는 흐름을 놓쳐 고전하고 있는 LG전자는 스마트폰 제품 중에서도 빨리 ‘초콜릿폰’ 같은 스타플레이어를 내놓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야 ‘안정적인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3위’(매출액 기준)와 ‘모바일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구현’ 같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죠.
애널리스트 전용 행사를 마련한 것 자체가 G3가 LG전자의 야심작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또 G3의 경쟁력에 대해 확실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시장과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애널리스트들을 초대해 공개적으로 행사를 여는 것 아니겠느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LG전자가 G3를 G시리즈 중에서 1000만 대까지 판매될 수 있는 첫 제품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옵니다. LG전자는 보통 서울이나 뉴욕에서만 신제품 공개 행사를 해왔는데 G3 행사는 처음으로 6개 도시(서울 뉴욕 샌프란시스코 런던 이스탄불 싱가포르)에서 연다고 합니다.
이세형·산업부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