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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강원랜드 사장-부사장에 관피아 선임 반대”

입력 | 2014-05-28 03:00:00

노조, 조합원 81% 서명받아 산업부 장관에게 서면 전달
“폐광지역 특성 살릴 전문인사 와야”




사장, 부사장이 공석인 강원랜드(하이원리조트)가 노동조합의 ‘관피아(관료+마피아) 인사 반대’ 요구에 직면했다. 강원랜드 노조는 김시성 경영지원본부장의 부사장 선임에 반대하는 2000여 명의 조합원 서명을 받아 내용증명과 함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보냈다고 27일 밝혔다. 또 부사장 선임 임원 추천위원회에도 조합원 서명부를 제출했다. 서명에는 전체 조합원의 81%가 참여했다.

강원랜드 노조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전 국민적 시선이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소위 ‘관피아’에 쏠려있는 상황에서 산자부 관료 출신인 김 본부장의 부사장 선임은 적절치 않다”며 “이는 강원랜드 설립 이후 관료 출신 임원들의 비전문성으로 인해 고통받아온 노조로 하여금 투쟁에 나서는 결과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본부장이 지역민과의 관계 소홀로 대립과 갈등을 증폭시켰고 노조의 주장과 요구는 일단 거부부터 하고 보는 전근대적인 사고로 노사 간 대화 단절과 파탄을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강원랜드가 폐광지역 회생이라는 설립 취지에 맞게 바로 설 수 있도록 회사 특성에 맞는 전문성 있는 인사가 부사장으로 선임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본부장은 “전문성이 없는 낙하산 인사라고 하는데 대학과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데다 강원랜드에서 2년 동안 관련 업무를 하며 능력을 검증받았다. 산자부 근무 당시에도 지역특화발전특구기획단장을 지내 나름대로 지역 문제에도 전문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민과의 관계 소홀 등 노조가 지적한 문제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강원랜드의 최흥집 전 사장은 강원도지사 출마를 위해 2월 사퇴했고, 김성원 전 부사장도 지난달 사표를 내 김 본부장이 사장 직무권한대행을 맡아왔다. 강원랜드는 현재 공모를 통해 부사장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고 응모한 김 본부장이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