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은 초연한 듯 말했지만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국내 투수 가운데 그만큼 대기록에 근접한 선수는 없었다. 다음은 류현진과의 일문일답.
―7회말 다저스 공격이 30분 정도 계속된 게 8회 피칭에 영향을 줬는가.
―퍼펙트게임을 생각했나.
“속으로만 그랬다. 7회까지 볼넷 없이 던진 게 처음인 것 같아 마음속으로만 생각했다.”
―조시 베킷의 전날 노히트노런을 의식했나.
“그런 생각은 전혀 없었다. 기록이라는 게 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라 운이 따라줘야 한다. 운이 없었다.”
“맞다. 투수코치와 부모님도 옆에 있었다. 7회부터는 기록을 의식했다.”
―8회 첫 안타를 허용했을 때의 기분은….
“역시 대기록은 쉽게 나오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후 집중력이 떨어져 아쉬움이 크다.”
―지난 경기는 슬라이더, 오늘은 커브를 많이 구사했다.
―첫 홈경기 승리인데….
“아무래도 초반 무실점이 큰 힘이 됐다.”
―오늘 경기를 평가한다면….
“컨디션, 제구, 스피드 다 매우 좋았다. 편안하게 던졌다.
―올해 최고의 피칭이었던 같다.
“7회까지만.(웃음)”
―8회 교체될 때 팬들이 기립박수를 쳤다.
“8회보다 7회 마지막 타자를 투수 땅볼로 처리하고 들어올 때 더 큰 박수가 나왔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