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 두 장소 사이, 즉 파리에서 팜플로나까지는 평화가 존재합니다(But in between these two places, from Paris to Pamplona there is peace). 팜플로나에서 브렛을 만나기 전, 제이크는 뉴욕에서 온 친구 빌과 낚시여행을 떠납니다. 여행길에 제이크의 서술방식(narrative style)이 갑자기 바뀝니다. 제이크는 아름답기로 유명한 도시 파리에 대해 거의 서술하지 않았지만, 빌과 전원(countryside)으로 나간 후부터는 여러 페이지에 걸친 묘사가 나옵니다(there are pages and pages of description).
“지평선을 이룬 것은 갈색 산들이었다(Making the horizon were brown mountains). 산들은 이상야릇한 모습이었다. 우리가 높이 올라갈수록 지평선의 모습은 변해갔다(As we climbed higher the horizon kept changing). 버스가 천천히 길을 올라가는 동안 우리는 남쪽에서 나타나는 다른 산들을 볼 수 있었다(we could see other mountains coming up in the south).”
이곳에서 낚시를 하면서 빌은 제이크에게 “넌 참 좋은 녀석이야(You are a hell of a good guy). 난 세상 누구보다 네가 좋아(I’m fonder of you than anybody on earth). 뉴욕에선 네게 이런 말을 못했지(I couldn’t tell you that in New York)”라고 말합니다. 도시를 벗어나자 그들은 서로에게 더 솔직해졌고, 둘의 관계도 더 친밀해진 겁니다.
제이크는 투우에 대한 열정을 좇아 부르게테를 떠난다고 말하지만, 독자들은 알고 있습니다. 그가 평화와 수용(acceptance), 진솔함으로 가득한 부르게테를 떠나 도시의 음울한(dismal) 공허로 돌아간 건 바로 그의 열정인 ‘브렛’ 때문이라는 걸 말입니다. 제이크는 브렛을 향한 그의 짝사랑(his unrequited love for Brett)이 자신에게 아픔을 준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사랑을 포기하지 못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