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와의 국내 최종 평가전을 마친 뒤 2014브라질월드컵 출정식을 열었다. 축구대표팀은 30일 전지훈련지인 미국 마이애미로 건너가 담금질을 이어갈 계획이다. 상암|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najjun
전력 노출 꺼린 홍명보감독
등번호 바꾸고 이름도 지워
박지성도 경기장 찾아 응원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 참사 이후 대한민국은 온통 침통한 분위기에 빠져있다. 이는 월드컵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쳤다. 과거 월드컵 시즌에는 개막 1∼2개월 전부터 많은 매체와 브랜드가 월드컵에 포커스를 맞춘 마케팅을 펼치곤 했다. 그러나 올해는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월드컵 열기가 좀처럼 고조되지 않고 있다.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튀니지의 평가전은 잠잠했던 월드컵 열기에 불을 지핀 터닝 포인트였다. 이날 경기 결과를 떠나 ‘홍명보호’의 장도를 성원하는 함성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메아리쳤다.
● ‘마케팅 열기’로 후끈했던 장외
● ‘월드컵 리허설’로 뜨거워진 장내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5만7112명. 하루 전인 27일 약 4만7000여장의 입장권이 예매되면서 일찌감치 흥행을 예고했다. 5만7112명의 관중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월드컵 원정길에 오르는 선수들을 위해 열띤 응원을 펼치며 기를 불어넣었다. 최근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33)도 경기장을 찾아 자리를 빛냈다. 대표팀 주장 구자철은 “많은 분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팬들의 성원이 큰 힘이 된다.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대장정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경기장 안에서 대표팀은 월드컵을 앞둔 ‘리허설’에 집중했다.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팀의 모든 것을 튀니지전에 노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전력 노출을 꺼린 홍명보(45) 감독은 이날 경기에 기성용, 구자철, 박주영, 이청용 등 베스트 11을 모두 투입하면서도 전략과 선수노출 최소화를 위해 등번호를 바꾸는 방법을 택했다. 이날 기성용(16번)은 6번, 박주영(10번)은 18번, 손흥민(9번)은 11번, 구자철(13번)은 16번 유니폼을 착용하는 등 월드컵 최종엔트리에 등록된 것과 다른 등번호를 달고 나왔다. 유니폼에는 선수들의 이름도 새겨지지 않았다.
상암|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