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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친환경유통센터 등 3곳 압수수색

입력 | 2014-05-29 03:00:00

[친환경급식, 서울시장 선거 핫이슈로]
野 “명백한 선거개입” 與 “朴, 석고대죄해야”
김진태 총장, 野 항의방문후… “선거때까지 수사 중단” 지시




서울서부지검 부정식품사범 합동수사단(단장 이성희 형사2부장)은 28일 오전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 서울친환경유통센터와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식품공사, 서초구 양재동 양곡관리사업소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 수사관 20여 명이 동원된 이날 압수수색에서 친환경 식재료 관련 자료 등을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이 전 유통센터장 고모 씨의 개인비리 수사일 뿐 ‘농약급식’ 논란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고 씨가 센터장으로 재직하던 2011년 식품배송업체 관계자로부터 400만 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비위 혐의를 22일 감사원으로부터 통보받아 증거 확보 차원에서 압수수색했다는 설명이다.

검찰의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지자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측은 “명백한 선거 개입”이라고 반발했다. 이날 예정된 박 후보의 센터 방문 일정을 전격 취소하며 대응책을 논의했다. 선대위 대변인 진성준 의원은 “정부 여당의 ‘박원순 죽이기’가 시작됐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오영식 우원식 서영교 의원은 이날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가 ‘농약급식’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선 의도를 문제 삼았다.

이에 맞서 새누리당은 “검찰 수사를 농약급식의 책임에서 빠져나가는 정쟁의 수단으로 악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김성태 서울시당위원장은 “친환경유통센터 뇌물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를 늦추고, 박 후보는 ‘농약급식’ 감사원 감사 결과에 대해 석고대죄하라”고 주장했다.

검찰의 압수수색을 놓고 정치적 공방이 계속되자 김진태 검찰총장은 이날 6·4지방선거까지 관련 수사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이 전 유통센터장의 개인비리를 수사하기 위한 것으로 서울시장 선거 이슈인 ‘농약급식’과는 무관하다고 적극 해명했지만 야당 의원들의 대검 항의 방문으로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장은 전국 검찰청에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모든 사건의 수사를 최대한 신중하게 진행하라”고 주문했다.

황승택 hstneo@donga.com·조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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