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요양병원 참사] 당직근무 故김귀남씨 살신성인
숨진 김 씨의 어머니도 4년간 치매를 앓다 1월 세상을 떴다. 김 씨는 치매에 거동도 불편한 어머니를 전남 광양에 있는 한 요양병원에 모신 뒤 수시로 찾아가 병수발을 들었다. 조카 김 씨는 “고모(김 씨)가 형제 중 막내라 할머니 병수발을 주로 맡았는데, 단 한 번도 불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평소 치매 환자들을 각별하게 돌봤다. 딸 노진화 씨(28)는 “대학생일 때 엄마가 근무하는 병원에 따라 간 적이 있다. 치매 걸린 환자들이 엄마를 ‘언니, 언니’ 부르며 따라다니는데 괜히 뿌듯했다”고 회상했다. 광주 신가병원에 차려진 빈소를 찾은 김 씨의 친구 박경남 씨(53·여)도 “귀남이는 환자들 앞에서 노래도 부르고 춤도 췄다”면서 “환자들과 엄마처럼, 딸처럼, 친구처럼 지내는 생활이 즐겁다며 밝게 웃는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기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