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6/여론조사] 부산-인천-경기-강원
○ 흔들리는 새누리당 텃밭
부산과 강원은 새누리당 지지율이 50%를 넘는 전통적 여권 강세 지역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무소속 오거돈 후보가 대표적 친박(친박근혜)계 인사인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오 후보는 1차 조사에서 서 후보에게 9.6%포인트 뒤졌지만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 후보와 후보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반격의 실마리를 잡았다. 적극투표층에선 두 후보가 41.7%로 동률을 이뤘다.
강원지사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최흥집, 새정치연합 최문순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혼전 양상을 보인다. 단순 조사에선 새정치연합 최 후보가 새누리당 최 후보를 1.2%포인트 앞섰지만 적극투표층에선 새누리당 최 후보가 새정치연합 최 후보를 2.2%포인트 앞선 것.
최흥집 후보는 1차 조사에 비해 지지율이 5.2%포인트 상승한 반면 최문순 후보는 1.8%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새누리당이 높은 정당 지지율(53.1%)과 조직을 가동해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최문순 후보를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다.
강원에서는 영동과 영서 간의 지역대결 구도가 뚜렷했다. 강릉 출신의 최흥집 후보는 강릉권에서 최문순 후보를 14.4%포인트 앞섰지만 춘천권과 원주권에선 춘천 출신의 최문순 후보가 최흥집 후보를 6∼7%포인트 앞섰다.
○ 인천-경기 혼전 속으로
선거가 임박하면서 유 후보의 지지층이 빠르게 결집하는 모습이다. 1차 조사에서 유 후보는 새누리당 지지 성향이 높은 50, 60대에서 각각 48.5%, 59.8%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쳤지만 2차 조사에서는 각각 54.0%, 67.7%의 지지를 얻었다. 그 결과 유 후보의 지지율(39.5%)은 당 지지율(44.0%)에 근접했다. 1차 조사에서 송 후보는 인천 전역에서 유 후보를 앞섰지만 2차 여론조사에서는 인천 동부권(계양 부평구)에서만 유 후보를 16.8%포인트 앞섰다.
세월호 참사의 직접적인 영향권 아래 있는 경기지사 선거는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와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4.3%포인트로 좁혀졌다. 1차 조사 때에 비해 남 후보의 지지율은 거의 변동이 없었지만 김 후보는 4.3%포인트 상승했다. 1차 조사에서 팽팽했던 남 후보와 김 후보의 40대 지지율이 2차 조사에서는 김 후보 쪽으로 기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남 후보가 경기 남부와 북부에서 김 후보를 7∼19%포인트 앞섰고 김 후보는 북서 및 남서해안권에서 남 후보를 3∼17%포인트 앞섰다.
혁신을 내세운 40대 남 후보가 새누리당 취약층인 30대에서 30.9%의 지지를 얻은 반면 경제와 안정을 내세운 60대 김 후보가 새정치연합 취약층인 50대에서 28.2%란 비교적 높은 지지를 얻은 것이 눈에 띄었다.
손영일 scud2007@donga.com·홍정수 기자
동아일보와 채널A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서울 부산 인천 경기 강원 지역 광역단체장에 대한 2차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26, 27일 이틀간 서울 경기는 유·무선 임의번호걸기(RDD), 부산 인천 강원은 유선 RDD 방식 전화 면접으로 조사했다. 서울 경기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 부산 인천 강원은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7%포인트. 서울 1003명, 부산 709명, 인천 711명, 경기 1014명, 강원 7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역별 연령별 성별로 사후 보정했다. 응답률은 서울 10.8%, 부산 14.8%, 인천 11.3%, 경기 10.3%, 강원 11.7%였다.
1차 여론조사는 서울은 13일 하루 동안 유·무선 RDD, 부산 강원은 12∼13일 유선 RDD, 인천 경기는 11∼12일 유선 RDD 방식으로 전화 면접 조사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7%포인트. 각 지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700명씩을 조사(지역별 연령별 성별로 사후 보정)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