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6/여론조사] 안갯속 판세
○ 40대 표심은 여전히 요동쳐
이번 선거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40대 표심은 여전히 요동치고 있었다. 대통령 지지율의 급격한 하락세는 둔화됐지만 세월호 정국을 헤쳐나가려는 정부 여당에 대한 냉담한 반응은 여전했다.
박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밝힌 세월호 관련 대책도 40대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세월호 대책이 여당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은 28.2%에 그쳤다. 반면 야당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은 43.4%나 됐다.
○ 지역별로 다르게 움직이는 40대 표심
40대 표심은 지역별로 다르게 움직였다. 서울 부산 경기에선 야권 지지세가 두드러졌고 인천에선 오히려 여당 쪽으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다. 강원지역에선 부동층이 여야로 비슷하게 나뉘면서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강원지사에 출마한 새누리당 최흥집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최문순 후보는 지지율이 각각 6.3%포인트와 8.4%포인트 오르는 등 부동층이 두 진영으로 나뉘어 흡수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리서치앤리서치 송미진 팀장은 “결국 이번 지방선거의 당선 여부를 좌우하는 것은 세월호 참사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40대 표심이 될 것”이라며 “접전지역에 나선 후보들이 일주일간 40대 유권자들의 마음을 어떻게 사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 다른 연령층에선 표 쏠림 현상 뚜렷
선거전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40대를 제외한 연령층에선 보수와 진보 양 진영으로 표가 쏠리는 모양새를 보였다. 적극 투표층은 수도권에서 73.5%, 부산과 강원에서도 75.9%에 달했다. 2010년 지방선거 직전 적극적으로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사람이 70%를 넘지 않았던 것에 비해 투표 참여 의사가 강해진 것. 특히 20∼40대의 투표 참여 의사가 각각 59.4%, 65.7%, 73.8%로 커진 것이 눈에 띈다. 이에 따라 적극 투표 의사가 늘 80%에 육박하는 50대 이상 연령층과 적극 투표 의사가 강해진 30대 이하가 여야 각 진영으로 결집하는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부터 처음 실시되는 사전투표제가 30대 이하의 투표율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어떻게 조사했나
동아일보와 채널A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서울 부산 인천 경기 강원 지역 광역단체장에 대한 2차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26, 27일 이틀간 서울 경기는 유·무선 임의번호걸기(RDD), 부산 인천 강원은 유선 RDD 방식 전화 면접으로 조사했다. 서울 경기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 부산 인천 강원은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7%포인트. 서울 1003명, 부산 709명, 인천 711명, 경기 1014명, 강원 7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역별 연령별 성별로 사후 보정했다. 응답률은 서울 10.8%, 부산 14.8%, 인천 11.3%, 경기 10.3%, 강원 11.7%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