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전격 사퇴했음에도 야당의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퇴진 요구가 끊이질 않는 가운데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29일 "박근혜 대통령은 김기춘 실장 없이 통치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이같이 밝힌 후 그 이유에 대해 "통치를 위한 능력과 자질을 충분히 갖춘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김기춘은 박근혜에게 라스푸틴 같은 존재다. 문제가 있어도 계속 갈 수밖에…"라며 "그 역할을 누가 대신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진 교수는 이어 "김기춘을 내치면 통치 스타일 자체를 바꿔야 하는데, 이 분(박근혜 대통령)이 유신식 리더십이 아닌 민주적 리더십에 준비가 되어 있는가에 대해 저는 적이 회의적"이라며 박 대통령이 김 실장을 유임시킬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안대희 사퇴 이후 후임 총리 인선과 관련해선 "안대희는 아마 그쪽에서 내세울 수 있는 후보들 중에서 가장 청렴한 편에 속할 것"이라고 전제한 후 "그런데도 저 지경이니, 다른 후보들은 말할 것도 없겠죠. 참신한 인물보다는 그나마 검증이 된 낡은 얼굴 중에서 고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박 대통령 취임 후 인사청문 대상자 6명이 낙마한 것에 대해 "검증의 허술함 이전에 협소한 인재풀의 문제일 것이다. 측근들 갖다 앉히려는데 다 썩었으니…"라며 "그나마 안대희는 그쪽에서 낼 수 있는 청렴의 최대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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