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공시지가 4.07% 상승… 전국 땅값 5년째 올라

입력 | 2014-05-30 03:00:00

울릉 33.14%로 가장 많이 뛰어
서울 충무로 ‘네이처 리퍼블릭’ ㎡당 7700만원으로 11년째 1위




전국의 개별공시지가가 5년 연속 상승했다. 세종시 및 혁신도시와 지방관청 이전 예정지 등 공공기관이 들어서는 지역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의 부과 기준이 되는 개별공시지가가 상승하면서 땅 주인들의 세금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 1일 기준 전국 평균 개별공시지가가 전년 대비 4.07% 올랐다고 29일 밝혔다. 상승폭은 전년(3.41%)보다 0.66%포인트 커졌다.

지역별로는 지방 시군이 6.12%, 인천을 제외한 광역시는 4.69% 오른 데 비해 수도권은 3.23% 상승하는 데 그쳐 전국 평균에 못 미쳤다.

지방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것은 혁신도시, 관광단지 조성 등 크고 작은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이 많았기 때문이다. 전국 251개 시군구 중 상승폭이 가장 큰 곳은 경북 울릉군으로 개별공시지가가 33.14%나 올랐다. 특히 울릉군에 속한 독도는 전년보다 48.53% 올랐다. 일본과 외교 마찰이 심해지면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데다 국제관광 휴양섬 개발 계획에 포함되면서 접안시설이 확충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에 있던 경북도청이 이전하는 경북 예천군(21.05%), 지난해 2차 정부부처 이전이 이뤄졌고 올해 3차 이전이 예정돼 있는 세종시(16.87%), 산업단지 개발 영향을 받은 경북 청도군(16.44%), 택지개발지 울산 동구(16.06%)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세종시는 정부부처 1차 이전의 영향을 받은 지난해 변동률(47.59%)보다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혁신도시 예정지와 도청 이전 예정지역은 각각 평균 6.35%, 10.54% 올랐다.

농촌지역 인구 감소와 택지공급 과잉에 시달리는 충남 계룡시(―0.38%), 전남도청이 이전되면서 도심공동화가 생기고 있는 광주 동구(―0.23%), 용유-무의 관광단지 조성사업이 무산된 인천 중구(―0.07)는 공시지가가 하락했다.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은 서울 중구 충무로1가 24-2 화장품 판매점 ‘네이처 리퍼블릭’ 용지로 지난해보다 1m²당 700만 원 오른 7700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곳은 2004년부터 11년 연속 공시지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개별공시지가가 오른 만큼 토지 소유자의 보유세 부담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재산세 및 종합부동산세는 누진세율이기 때문에 지가 상승률보다 세금의 상승폭이 더 크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