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81%, 김시성 권한대행 반대서명
사장 이어 부사장도 공석 장기화 조짐
사장과 부사장이 공석인 강원랜드가 새 경영진 선임 과정에서 큰 진통을 겪고 있다.
강원랜드 노동조합(위원장 조용일)은 최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김시성 강원랜드 경영지원본부장의 부사장 임명 반대 의견서를 전달했다. 강원랜드 노조는 이와 함께 조합원 전체의 81%인 2000명이 참가한 반대 서명부도 함께 전달했다.
강원랜드 노조는 반대 의견서에서 김 본부장이 중앙부처에서 내려온 이른바 ‘관피아(관료+마피아)’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강원랜드는 2000년 창립 이래 각 부처 4급 이상 관료들의 재취업 현장이 됐다”며 “문제가 된 방만 경영의 원인은 낙하산 인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로 국민적 시선이 ‘관피아’에 쏟아지고 있는 와중에 김 본부장의 부사장 선임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강원랜드는 최흥집 전 사장이 강원 도지사 출마를 위해 물러났고, 사장 직무대행을 맡은 김성원 전 부사장도 4월 사임했다. 현재 대표이사 권한 직무대행인 김 본부장의 임기는 6월24일까지다. 당초 강원랜드는 부사장과 사장을 7월까지 선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부사장 선임부터 난항을 겪어 예정대로 일정을 지킬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강원랜드는 1640억원을 투입하는 대형 프로젝트이자 지역사회 숙원사업인 워터월드를 상반기에 착공해야 한다. 여기에 인력 부족인 딜러도 충원해야 하는 등 현안이 산적해 경영 공백이 길어질 경우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kobauk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