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5] 서울시장 선거전 급식공방 가열
엄마들 ‘급식 표심’ 잡으러…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와 서울시 25개 구청장 후보들이 29일 서울시청 앞에서 ‘농약급식’ 논란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줄 왼쪽부터 나경원 정 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정 후보, 이혜훈 공동선대위원장.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정 후보는 이날 낮에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 25개 구청 새누리당 후보들과 ‘농약급식’ 관련 합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각각 작성된 ‘친환경무상급식 분야 숙의 계획’과 ‘친환경무상급식 TFT 구성·운영 계획’이라는 제목의 서울시 내부 문건을 공개했다. 문건에는 박 후보 시장 재직 시절인 지난해 12월 26일 전문가 11명과 함께 시장실에서 ‘감사원 감사 결과에 대한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정 후보는 “서울시는 두 차례에 걸쳐 감사원 감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대책회의를 갖고 특별 TF팀을 구성해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박 후보 측은 여론 조작과 은폐 음모까지 계획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으며, 사실이라면 심각한 범법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박 후보는 대책회의 회의록과 TF팀 결과 보고서를 즉각 공개하고 사전에 보고받지 못했다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사죄한 뒤 법적·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인이 싸준 도시락으로…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서울 용산 가족공원에서 열린 도시락 플래시몹 ‘원순씨 밥묵자!’ 행사에 참가했다. 박 후보는 “아내가 싸준 도시락을 갖고 왔다. 거리에서 유세를 도와야만 좋은 내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박 후보 측은 특히 정 후보 측의 집중 공격을 받았던 박 후보의 부인인 강난희 여사가 30일 박 시장과 함께 사전투표에 나선다고 밝혔다. 정 후보 측의 계속되는 공격을 차단하려는 고육책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박 후보 측은 정 후보를 겨냥해 현대중공업 주식백지신탁 문제를 꺼내 역공에 나서기도 했다. 진 대변인은 “정 후보는 백지신탁 문제를 심사위원회 결정에 따르겠다는 말만 하고 애매한 태도를 취했다”며 “30일 사전투표 시작 전까지 최종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황승택 기자 hstn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