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5] 오거돈 자연적 범야 단일후보로… 울산서는 정의당 조승수로 단일화
새누리당이 강세인 영남 지역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야당 후보들의 단일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선거일이 임박하면서 지역별로 새누리당과 야권단일후보의 ‘일대일’ 대결 구도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통합진보당 고창권 부산시장 후보는 29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고 후보는 “지방권력 교체를 바라는 부산시민의 열망을 생각해 후보직 사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서병수, 무소속 오거돈 후보가 지지율 1% 안팎의 초박빙 승부를 벌이는 상황에서 3% 안팎의 지지를 받는 고 후보가 완주할 경우 야권 표 분산으로 오 후보에게 불리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그동안 오 후보 측은 종북 논란을 우려해 공식적으로는 “통진당과의 단일화는 없다”며 선을 그어 왔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고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물밑 움직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 후보의 자진 사퇴로 오 후보는 야권 단일후보 효과를 누리게 됐다. 이에 대해 서 후보 측은 “오거돈-김영춘 1차 단일화에 이어 오거돈-고창권의 2차 단일화가 추진됐다”며 “오 후보가 무소속을 가장한 ‘위장 후보’임이 확인됐다”고 날을 세웠다.
경남지사 선거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통진당 강병기 후보와의 단일화를 추진해왔던 새정치연합 김경수 후보는 중앙당의 반대가 확고하자 “지역민들과 시민사회의 뜻을 받들어 지혜롭게 풀어가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야권 원로와 시민사회에서 중재에 들어간 가운데, 두 후보 측 모두 상대방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