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4]4.75%… 어느쪽에 유리할까 최종 사전투표율 11%대 전망… 지방선거 투표율 60% 달할듯 “투표율 높으면 野 유리” 분석속… 새정치聯 “5060 많이 몰려 비상”
사전투표제는 지난해 4월 재·보궐선거에서 처음 도입됐다. 전국 단위에서 실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야 지도부는 예상보다 투표율이 높게 나왔다고 보고 향후 선거에 미칠 파장을 점검하느라 부심했다.
○ 여야 지도부 일제히 사전투표 독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는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와 함께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설치된 사전투표소를 찾았다. 안 대표는 “투표하면 대한민국이 바뀐다. 바뀌면 희망이 생긴다”고 말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출근길에 서울 여의도역 5번 출구에서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캠페인을 벌인 뒤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신3동 주민센터로 이동해 사전투표를 했다.
○ 모습 나타낸 박원순 후보 부인
새정치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오전 부인 강난희 씨와 함께 구로구 구로3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장을 찾았다. ‘잠적설’ ‘출국설’ 등이 제기됐던 강 씨가 대중 앞에 나선 것은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처음이다. 강 씨는 박 후보가 투표를 끝내고 주민센터 앞에서 휴대전화로 ‘인증샷’을 찍을 때도 멀찌감치 서 있었다. 기자들이 “후보 옆에 서서 포즈를 취해 달라”고 요청하고 박 후보가 ‘오라’는 손짓을 하자 쑥스러워하는 표정으로 박 후보 옆에 서서 사진 촬영에 응했다. ‘함께 선거운동을 할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미안합니다. 다음에…”라고만 한 뒤 자리를 떠났다.
박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 측이 제기한 강 씨 출국설, 잠적설 등은 결국 근거 없는 흑색선전으로 드러났다.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애초 6·4지방선거의 투표율은 4년 전 지방선거보다 낮아질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지방선거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이 대선이나 총선보다 낮은 데다 세월호 참사로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확산돼 선거에 관심도가 떨어졌다는 점에서다. 또 법정공휴일인 현충일(6월 6일)이 금요일이어서 투표일과 현충일 사이 하루만 휴가를 내면 선거일인 4일부터 일요일인 8일까지 닷새간의 황금연휴가 돼 투표율이 높을 수 없다는 전망도 더해졌다.
그런데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자 여야 정치권의 계산이 분주해졌다. 지난해 4월과 10월 재·보궐선거 때 선거가 치러진 지역에서만 실시된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은 각각 1.71%, 2.14%였다. 선관위 관계자는 “둘째 날은 토요일이어서 투표율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 사전투표율은 11%가량 될 것 같다”며 “보통 50% 초반대인 지방선거 투표율은 60%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투표율이 높으면 젊은 유권자들의 지지세가 강한 야당에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이번에는 꼭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적지 않다.
새정치연합 민병두 공보단장도 “지역을 둘러보니 사전투표장을 찾은 사람들은 대부분 50, 60대였다. 비상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 단장은 “6대 광역도시 중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이 광주다. 광주도 걱정된다”며 전략공천한 윤장현 후보와 무소속 단일후보인 강운태 후보의 경쟁을 주시했다.
손영일 scud2007@donga.com·강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