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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정진석 “김기춘 물러나야”

입력 | 2014-05-31 03:00:00

[지방선거 D-4]
與 홍일표도 “金실장에 책임 물어야”… 정작 野선 “역풍 맞을라” 공격 자제
안철수, 3주 연속 주말 광주행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 사퇴와 관련해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 책임론을 두고 30일 여야의 기류가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대여 공세의 수위를 높여가면서도 김 실장에 대한 공격을 가급적 자제한 반면, 새누리당에선 김 실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새정치연합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 의정부시에서 가진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나라가 엄중한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 제1당으로서 위기를 극복하는 데 정부 여당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씀 드렸고,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 김 실장의 퇴진을 압박하던 것과는 대비됐다. 여권을 지나치게 몰아붙일 경우 세월호 참사와 안 후보자 사퇴로 몸을 사리고 있는 여권 지지층을 결집하게 만드는 역풍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정작 새누리당의 분위기는 달랐다. 당내 비주류는 물론이고 친박(친박근혜) 주류에서조차 김 실장 책임론을 정면으로 거론하기 시작했다.

비주류인 홍일표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에 출연해 “이 엄중한 시기에, 세월호 참사로 대통령이 눈물을 보이면서 사과 담화까지 했다”며 “거기에 대한 개혁 작업의 첫 조치로서 총리 인선을 했지만 (김 실장이) 잘못 보좌해서 이런 잘못된 결과를 내놓은 것에 대해선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범친박계인 새누리당 정진석 충남지사 후보는 이날 성명을 내고 “대통령을 빼고 국정운영의 책임 있는 자리에 있던 분들은 모두 물러나야 한다”며 “그래야 국민이 정부에 대한 최소한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이날 트위터에 “더이상 정부에 대한 불신의 민심을 지나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김기춘 실장이 물러나는 길만이 신뢰 회복을 위한 최소한의 출구가 될 것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한편 새정치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는 지방선거 직전인 다음 달 1일 광주를 찾는다. 1박 2일 일정이다. 광주시장 선거가 자신에 대한 신임 투표 성격이 강한 만큼 전략공천한 윤장현 후보의 당선에 ‘다걸기(올인)’하겠다는 것이다. 안 대표의 광주행은 이달 들어서만 세 번째다. 5·18민주화운동 34주년을 하루 앞둔 17일부터 1박 2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첫 주말인 24일 광주를 찾아 윤 후보 지원을 호소했다.

민동용 mindy@donga.com·황승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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