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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샤벳 우희 “막내가 이런 맛이었어요?”

입력 | 2014-05-31 06:55:00

달샤벳 우희.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굉장한 ‘해피 바이러스’를 지닌 듯 보이는 걸그룹 달샤벳의 멤버 우희(23).

시종일관 깔깔 웃는다. 말을 하면서 손을 가만히 두지 않는다. 제스처도 상당하다. 이런 매력을 출연 중인 케이블채널 올’리브 ‘셰어하우스’에서 드러내자 팬들은 더욱 즐겁기만 하다.

“멤버들은 얌전히 있으라며 걱정해요. 숙소에서처럼 행동하면 큰일 난다고. 이미지 관리 좀 하라고 말이죠.(웃음) 출연자 중 제가 가장 막내라 분위기 띄우다 보면 저도 모르게 다른 모습이 나와요.”

달샤벳은 여성 명의 멤버들이 숙소 생활을 한다. 우희는 리더 세리 다음으로 연장자. 동생들을 챙겨야 하는 언니의 위치다. 집에서는 장녀. 그래서 ‘셰어하우스’에서 처음으로 경험하는 막내의 역할이 너무 즐겁고 색다르다.

우희는 “언니 오빠들이 다 예뻐해 주니 너무 좋다. 작은 실수를 하더라도 웃으면서 이해해준다”며 “역시 그 자리에 있지 않으면 모르는 것 같다. 주어진 상황에 잘 적응하다보니 이런 소소한 기쁨이 있다”며 웃는다.

특히 출연자 중 룰라 출신의 이상민과 god의 손호영은 우희에게는 하늘 같은 존재다.

하지만 “아저씨” “오빠”라는 말이 술술 나온다. “꿈에도 못 꿨던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신기해했다.

막내로서 경험하는 재미도 있지만 선배들과 만남은 우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연예계 경력이 다른 출연자보다 짧은 우희는 “서로 이야기를 하다보면 제 고민은 아무 것도 아니더라. 저는 감당하기 힘든 고민을 다른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이겨내는 모습을 보니 어떻게 연예계 생활을 해야 할지 지표가 그려진다”고 말했다.

‘셰어하우스’는 리얼리티라는 프로그램 특성상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줘야만 한다. 걸그룹 멤버라면 금기사항일 수도 있을 민낯도 그대로 드러낸다.

“‘민낯 셀카’라고 하더라도 단 한 번도 민낯은 아니었는데 여기서는 진짜 메이크업을 전혀 안 해요. 그래서 아침에 일어났을 때 제일 민망해요. 일어나자마자 모자를 쓰거나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최대한 가려요. 하하!”

부산 출신의 우희는 2012년 달샤벳의 새 멤버로 합류했다. 그는 “서울로 오는 게 꿈이었다. 그래야 가수가 되고 싶었던 꿈에 한 걸음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갈망하던 꿈을 이루고 연기에도 도전했다. 지난해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94’에 해태(손호준)의 미팅 상대역으로 카메오 출연하며 처음으로 연기의 맛을 봤다. 올해는 웹 드라마 ‘무한동력’과 ”공포영화 ‘터널 3D’ 등 스크린에도 도전장을 냈다.

“‘응답하라 1994’가 가장 아쉬워요. 처음이라 그런지 즐기질 못했어요. 상대를 바라보고 연기를 해야 하는데 떨려서 혼자서만 떠들었던 것 같아요. 의사소통이 없었죠. 신원호 PD가 나중에 한 번 더 기회를 주신다면 실망시켜 드리지 않을 자신 있어요.”

한참 이야기를 이어가다 갑자기 진지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모든 상황이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보니 스스로를 괴롭히는 일도 많다. 누군가에게 의지하기보다는 스스로 헤쳐 나가려는 성격이다.

“고민이 있더라도 잘 털어놓지 않아요. 그 자체가 스스로에게 졌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존심이 상한다고 할까요? 이 고민을 이겨내야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이겨내려고 해요. 제 라이벌은 저죠!”

“하얀 피부가 생명”이라는 우희. 인터뷰 후 점심을 먹으러 가면서 햇볕이 내리쬐자 얼른 그늘로 숨는다.

영락없는 걸그룹 멤버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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