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양상문 감독. 스포츠동아DB
LG 양상문(53) 감독은 이달 초 LG의 새 사령탑으로 취임한 직후, 삼성 류중일(51) 감독에게 한 가지 양해를 구해야 했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류 감독이 일찌감치 양 감독을 수석 겸 투수코치로 내정해놓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양 감독은 당시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회 소속이라 류 감독과 함께 대표팀 선수 선발을 상의해야 하는 위치이기도 했다.
물론 다시 현장으로 돌아와 감독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KBO 기술위원 자리는 내놓았다. 양 감독은 30일 목동 넥센전에 앞서 “아무래도 현역 감독이 대표팀 선발에 관여하게 되면 소속팀의 이해관계를 먼저 생각한다는 오해를 받기 십상이다. 불필요한 잡음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당연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류 감독과 기술위원회는 아시안게임 엔트리 구성에 앞서 어떤 부분을 가장 고민할까. 양 감독은 “아무래도 오른손투수가 너무 없어서 큰일”이라고 했다. 다른 포지션에 비해 유독 태극마크를 달 만한 자원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야수 쪽은 오히려 카드가 풍부한 편. 주전들은 사실상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고, 백업 몇 자리를 두고 아직 군복무를 마치지 않은 정상급 선수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왼손 투수들 역시 김광현(SK)과 양현종(KIA), 장원삼(삼성)을 비롯해 국가대표가 될 만한 투수들이 많다.
목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