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넥센을 일으키는 힘, 박병호-강정호의 홈런

입력 | 2014-05-31 06:40:00

넥센 박병호-강정호(오른쪽). 스포츠동아DB


위기에 빠졌던 넥센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5연패 이후 4경기에서 3승 1패. 재도약을 가능하게 하는 비결은 역시 넥센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홈런’이다. 넥센의 자랑인 중심타자 박병호(28)와 강정호(27)가 30일 목동 LG전에서 나란히 그 위력을 보여줬다.

●박병호, 3년 연속 20홈런 고지 선점

박병호는 넥센이 2-1로 앞선 3회 2사 후 볼카운트 2B-2S에서 LG 김기표의 5구째 직구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20호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27일 목동 SK전에서 시즌 18·19호 홈런을 몰아친 후 3경기 만에 다시 터졌다.

박병호는 이 홈런으로 2012년부터 3년 연속으로 가장 먼저 시즌 20홈런을 선점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만수 SK 감독(당시 삼성·1983~1985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또 2012년 86경기, 2013년 76경기 만에 20호 홈런을 쳤던 박병호는 올해 그보다 훨씬 빠른 47경기 만에 고지를 밟았다. 역대 세 번째 최소경기 20홈런 타이기록. 1위와 2위는 삼성 이승엽이 보유하고 있다. 각각 1999년(37경기)과 2003년(43경기) 달성했다. 박병호는 팀 선배 송지만(당시 한화)의 2002년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뿐만 아니다. 박병호는 5월에만 14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내친 김에 이달의 마지막 경기인 31일 목동 LG전에서 역대 월간 최다 홈런 기록인 15개에 도전한다. 이승엽(1999년 5월·2003년 5월)과 SK 김상현(당시 KIA·2009년 8월)이 보유하고 있다.

●강정호, 4연속경기 홈런의 괴력

투수들이 최고의 홈런타자 박병호를 거르지 못하고 승부해야만 하는 이유. 바로 뒤에 강정호라는 또 다른 강타자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강정호는 넥센이 7-1까지 달아난 6회 2사 1·2루서 LG 최동환의 높은 직구를 받아쳐 3점짜리 좌중간 쐐기홈런(시즌 13호)을 날렸다. 27일 목동 SK전 이후 4연속경기 홈런. 특히 28일 경기에서는 3-5로 뒤진 8회말 2사 만루서 극적인 역전 그랜드슬램을 작렬해 팀에 귀한 승리를 안기기도 했다. 강정호는 이날의 쐐기포를 앞세워 NC 나성범과 함께 홈런 공동 2위까지 뛰어 올랐다.

박병호와 강정호는 넥센에서 가장 확실한 ‘승리 방정식’이다. 따로 따로 홈런을 쳐 승리를 이끈 날도 물론 많지만, 둘 다 홈런을 친 날은 승률이 더 높아진다. 올 시즌 두 타자가 동시에 홈런을 친 경기는 총 7회. 4월 26일 목동 삼성전, 5월 4일과 5일 광주 KIA전, 7일 목동 NC전, 11일 목동 LG전, 27일 목동 SK전, 그리고 바로 이날이다. 넥센은 이 일곱 경기 가운데 다섯 번을 이겼다.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중심타선의 궁합이다.

목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