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민병헌. 스포츠동아DB
두산 타선이 활화산 같다. 멀티히트를 쳐도 빛이 나지 않을 정도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라커룸에서는 ‘3할 타자 아니면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수 없다’는 농담까지 나돈다.
두산 민병헌은 타선의 위력을 몸소 체감하는 타자 중 한 명이다. 그는 30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어떻게 된 게 우리 팀은 안타를 2개는 쳐야 타율이 유지된다. 어제(29일 광주 KIA전)도 안타 2개를 치고 희생플라이를 하나 쳤더니 타율이 그대로더라. 진짜 대단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도 그럴 것이 팀 타선이 워낙 좋다보니 1이닝 타자일순을 손쉽게 하고, 더불어 돌아오는 타석이 많아진다. 실제 1번타자에 타자일순까지 하면 5타석은 기본이고, 6타석에 들어서기도 한다.
이뿐 아니다. 민병헌은 “일단 출루하면 항상 홈까지 뛴다. 내가 나가면 (오)재원이 형 치지, (김)현수 치지, (홍)성흔 선배님이 무조건 친다. 계속 뛸 수밖에 없다”며 웃고는 “타선에 많이 들어서는데 또 뛰어야하니까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농담 섞인 푸념을 늘어놓았다.
두산은 30일에도 11안타를 때리며 6-1로 롯데를 꺾고 3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이로써 최근 15연속경기 두 자릿수 안타로, 한국프로야구 최고 기록을 연장해 가고 있다. 특히 현역 최고 좌완투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롯데 선발 장원준도 4.2이닝 4실점을 기록 한 뒤 물러났을 정도로 요즘 두산 타선은 제대로 불이 붙고 있다. 두산 팀타율은 0.314로 또 올랐다. 득점권타율 또한 0.315로 상승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