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어로 먼저 출간된 장진성의 수기(手記) ‘경애하는 지도자에게(Dear Leader)’가 국제사회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다음 달 한국에서도 시판될 이 책은 북미를 제외한 세계 영어권 국가 전체 도서 판매 순위 10위에 올랐다. 미국 23만 부, 영국 10만 부 등 초판 33만 부 계약은 영어로 출간된 국내 작품 사상 압도적 1위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가디언 이코노미스트 BBC, 미국 USA투데이 NBC CNN 등 25개국 60여 개 언론사가 그의 책과 사연을 소개했다.
▷장진성은 히틀러 스탈린 마오쩌둥 정권보다도 심각한 북한 정권의 폭압과 주민들의 열악한 삶을 문학의 차원에서 접근했다고 어제 필자에게 말했다. 북한은 ‘수령 이기주의’만 남은 ‘사이비 종교국가’라고 규정했다. 과거 남한의 권위주의 정권과 싸운 경력을 내세우면서도 이보다 훨씬 악성인 북한 3대 세습 정권의 압제에는 침묵하거나 비호하는 한국의 일부 세력을 ‘위선적 민주주의자’ ‘가짜 진보주의자’라고 질타했다.
권순활 논설위원 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