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미팅/알 피탐팰리 지음/정길락, 정구숙 옮김/136쪽·1만2000원·끌리는 책
미국 비즈니스 컨설턴트인 저자는 그런 쓸데없는 회의가 안타깝다. 오죽하면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회의가 조직을 취약하게 만든다”고 했을까. 하지만 명확한 개념을 갖고 진행하는 회의는 조직은 물론이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저자는 이를 ‘모던 미팅(modern meeting)’이라고 부른다.
모던 미팅에 필요한 7가지 법칙은 의외로 간단하다. △의사결정을 위한 회의는 지양하고(회의에서 어떤 결론을 내려는 건 혼란을 가중시킬 뿐이란다) △빠르게 진행하며 예정대로 끝내야 한다. △꼭 필요한 사람만 참석하고 △준비가 안 된 이는 과감히 빼야 한다. △명확한 실행 계획을 이끌어내는 게 중요하고 △단순히 정보 교환을 위한 회의는 불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브레인스토밍을 곁들이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이 책이 제시하는 기법이 그리 와 닿지는 않는다. 구체적 사례 없이 명언집처럼 “…하라”만 가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왠지 다 읽고 책을 덮었는데 다시 펼쳐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게 뭔지는 몰라도, 다음 회의 때 조금은 자세가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