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즈 100/브라이언 사우설 지음·고영탁 외 옮김/260쪽·2만2000원·아트북스
존 레넌이 즐겨 탔다는 오토바이와 미국 투어 당시 비틀스 멤버들이 사용했던 항공사 수화물 태그, 비틀스 헤어스타일을 만들어 보는 자석 머리카락 게임기(왼쪽부터)에 이르기까지 이 책에는 비틀스가 쓰고, 만들고, 사랑했던 물건이 가득하다. 아트북스 제공
비틀스 ‘팬심’이 최소 중간 이상은 되는 이들이라면 더 흥미롭게 읽을 책이다. 비틀스와 관련된 물건 100가지의 사진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의 책장을 넘기다 보면 화려한 무대 뒤편 그들의 일상에 한 걸음 다가선 느낌이다.
조지 해리슨이 연주하던 중고 기타나 특이한 생김새 덕분에 ‘바이올린 기타’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폴 매카트니의 베이스 기타, 링고 스타의 드럼 세트 같은 악기는 기본. 브릿팝의 미국 침공을 알린 ‘설리번 쇼’ 입장권, 독일 클럽에서 공연하던 시절의 급여 명세서나 독일 취업비자에 이르면 ‘딱정벌레들’이라는 이름의 이 4인조 밴드가 남긴 유산이 얼마나 방대한지 실감하게 된다.
실제 가격은 어마어마할 비틀스 컬렉션을 소장한 것 같은 기분은 이 책이 선사하는 보너스다. 비틀스의 앨범을 내온 EMI 언론담당 이사 출신으로 30년간 비틀스 멤버들을 지켜봐온 저자가 풀어놓는 뒷얘기도 구수하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