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교육→대기업株… 10여년간 시장 주도株 변화 “다음카카오가 새 IT붐” 예상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합병으로 바이오업체와 대기업 계열사들이 주도해온 코스닥시장에서 ‘대장주’가 교체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와 키움증권에 따르면 미국의 나스닥시장을 모델로 1996년 문을 연 코스닥시장의 주도주는 정보기술(IT)주에서 교육주, 게임·바이오주 등으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바뀌어 왔다.
코스닥시장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기 어려운 벤처 및 중소기업을 육성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이런 취지에 걸맞게 코스닥시장 초창기인 1998년부터 2003년 초까지 시장을 이끈 건 IT주였다. 1999년 말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에는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 하나로통신, 새롬기술 등 기술주들이 포진했다.
2005년과 2006년에는 원화 강세로 하나투어 등 여행주와 온라인 교육 바람이 불면서 메가스터디를 필두로 한 교육주가 주도주로 가세했다. 업황 호황을 등에 업고 조선 부품주는 2007년, 자동차 부품주는 2009년에 코스닥시장에서 주도주 역할을 했다.
현재 코스닥시장 대장주는 2008년 우회상장한 셀트리온이다. 바이오업체인 이 회사의 시총은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5조306억 원이다. 그 뒤를 이어 파라다이스(2위) 서울반도체(3위) CJ오쇼핑(4위) CJ E&M(5위) 동서(6위) GS홈쇼핑(7위) 다음(8위) 포스코 ICT(9위) 차바이오앤(10위) 등 주로 대기업 계열사와 바이오업체가 포진해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시총 1조3261억 원의 다음이 카카오와 합병해 제대로 시너지를 낸다면 코스닥의 새로운 대장주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코스닥시장에서 다음카카오를 필두로 IT벤처 기업들에 대한 새로운 붐이 조성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