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국조 출석 겨냥해 비아냥… 金 비판한 심재륜 거론 현수막도
1일 경기 안성시 보개면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의 총본산인 금수원에서 이태종 임시대변인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대변인 뒤편으로 ‘김기춘 vs 심재륜 누구 말이 맞습니까?’ 등 청와대와 정치권을 비꼬는 현수막들이 걸려 있다. 안성=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이태종 구원파 평신도복음선교회 대변인은 이날 경기 안성시 금수원 앞에서 김 비서실장을 향해 “2일부터 열리는 세월호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출석하더라도 끝까지 경질되지 말고 버텨 달라”고 밝혔다. ‘국정조사 이전에 비서실장에서 사퇴하면 증인으로 출석할 의무가 없어지므로 끝까지 직을 유지해 세월호 사고와의 관련성을 검증 받으라’는 조롱의 표현이다. 이어 “검찰이 ‘김기춘 비서실장, 갈 데까지 가보자’라는 현수막을 내려 달라고 한 점도 세월호 사고와 김 실장이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의심케 한다”는 궤변을 펴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부터는 금수원 정문에 “김기춘 vs 심재륜 누구 말이 맞습니까?”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1991년 오대양 사건 당시 수사팀장(대전지검 차장검사)이었던 심재륜 전 부산고검장이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김 비서실장은 영향력을 행사해 구원파를 탄압한 게 아니고, 무관심이나 방관 또는 (수사팀에) 도움이 되지 않게 방해를 했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한 것을 놓고 이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김 비서실장을 비아냥거린 것이다. 금수원 관계자는 “구원파 죽이기에 앞장섰던 두 사람이 서로 의견을 달리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성=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