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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6·4지방선거 D-2… 여야가 분석한 서울 구청장 25곳 판세

입력 | 2014-06-02 03:00:00

동북-서남 혼전 7곳이 승부가를 듯




이틀 앞으로 다가온 6·4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못지않게 25곳의 서울 구청장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줄곧 우세를 이어온 것과 달리 구청장 판세는 쉽게 점치기 힘든 분위기다. 역대 서울 구청장 선거에선 여야가 돌아가면서 싹쓸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경합지역이 많아 개표 막판까지 향방을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 서울시장 당선 정당이 구청장 선거서도 압승

선거 초반에는 현직 프리미엄에다 세월호 참사까지 겹쳐 새정치연합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전반적으로 새정치연합이 우세한 형국이지만 선거 후반으로 가면서 새누리당이 텃밭인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 이외의 지역에서도 의외로 선전하고 있다.

1일 새누리당, 새정치연합 등에 따르면 서울 구청장 25곳 가운데 새누리당 우세 및 경합우세가 8곳, 새정치연합 우세 및 경합우세 10곳, 경합지역 7곳으로 분류된다. 새누리당은 강남 3구와 양천·중·중랑구는 우세, 동작·성동구는 경합우세 지역으로 분류했다.

새정치연합은 강동·금천·노원·동대문·서대문·성북·종로구를 우세, 강서·마포·은평구를 경합우세 지역으로 보고 있다. 강북·관악·광진·구로·도봉·영등포·용산구에서는 여야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지역별로 새누리당은 동남권에서, 새정치연합은 서북권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동북권과 서남권에선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고 있다.

역대 지방선거에선 서울시장 당선자를 낸 정당이 구청장 선거에서도 압승을 거뒀다. 1996년 민선 1기 지방선거에서는 조순 후보를 내세운 민주당이 23곳을 차지했고, 2기에서는 고건 후보가 속한 새정치국민회의가 19곳에서 승리했다. 3기와 4기에는 이명박, 오세훈 후보를 내세운 한나라당이 각각 22곳, 25곳에서 승리를 차지했다.

유일한 예외는 2010년 5기 지방선거였다. 당시 오세훈 전 시장이 민주당 한명숙 후보를 이겼지만 구청장 선거에서는 오히려 민주당이 21곳에서 승리했다.

○ ‘여성 구청장 바람’ 불까

이번 구청장 선거에선 유독 ‘여풍(女風)’이 강하게 불고 있다. 전체 구청장 후보 83명 중 11명(13.3%)이 여성이다. 2010년(10.7%)보다 여성 후보비율이 2.6%포인트 높아졌다.

후보 수만 늘어난 게 아니다. 강남·서초·송파·종로·용산구 등 주요 지역구에 여성을 내세우는 등 질적인 변화도 나타났다. 2010년에는 강남·송파구에서만 여성 후보가 당선됐다.

강남구는 여성 후보 간 맞대결 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신연희 후보(현 구청장)와 서울시의회 의원인 새정치연합 김명신 후보가 맞서고 있다.

특히 서초구청장 선거는 눈여겨볼 만하다. 새누리당이 조은희 후보를 전략공천하면서 이에 반발한 진익철 현 구청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여기에 지난 선거에서 40%를 얻은 곽세현 새정치연합 후보까지 치열한 3파전 양상이다. 서초구는 민선 1기부터 5기까지 다섯 번의 구청장 선거에서 모두 현 여당 계열 후보가 당선된 곳. 반면 이번에는 보수 표가 분산될 경우 최초로 야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10년 맞붙었던 후보들이 재대결하는 리턴매치 결과도 관심을 모은다. 서대문구에선 2010년 새정치연합 문석진 현 구청장에게 패했던 이해돈 새누리당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 영등포구에서는 새정치연합 조길형 현 구청장과 양창호 새누리당 후보가, 마포·강북·강동·금천·동대문·서초·중구에서도 4년 만의 재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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