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추적] 검찰, 금수원 재진입 검토… 측근-수배차량 잠입 잇달아 포착 ‘金엄마’ 등 협력세력 신병확보 추진… 순천일대 은신처 추적에도 집중
팽목항에 붙은 유씨 父子 수배전단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부자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2일 전남 진도 팽목항 대합실에 이 부자의 현상수배 전단이 붙어 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유 전 회장 부자 검거에 속도를 내기 위해 검사와 수사관을 10여 명 보강했다. 진도=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유 전 회장을 돕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핵심 신도들이 금수원으로 속속 집결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유 전 회장이 지난달 4∼25일 순천 별장 ‘숲속의 추억’에 은신하고 있을 때 도피를 도운 측근 양회정 씨(56·지명수배)가 지난달 30일 전북 전주에서 반백의 머리를 검은색으로 염색한 뒤 금수원으로 들어갔다. 이어 2일에는 또 다른 수배 차량이 순천 일대에서 금수원으로 이동한 것이 포착됐다.
특히 일명 ‘김엄마’(58)로 알려진 인물 등 구원파 강경세력이 금수원 내에서 유 전 회장의 도피 작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검찰은 금수원 재진입도 검토하고 있다. 신도들과의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신중을 기했던 금수원 진입 카드가 또다시 거론될 만큼 유 씨 일가 및 도피지원 세력에 대한 검찰의 기류가 강경해졌다는 얘기다. 무술에 뛰어난 수사관들을 특별수사팀에 보강한 것도 금수원 재진입을 고려한 인력 보강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아직 순천 일대를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면서 수색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부터 31일 오후 사이에만 검경 합동추적팀은 순천 일대에서만 무려 7군데를 압수수색했다. 유 전 회장 매제인 오갑렬 전 주체코대사의 인척이 사는 구례 방향 계곡의 별장을 들이닥쳤고, 순천 지역 구원파 신도들이 모임을 가져왔다는 또 다른 별장도 수색했다.
검경 추적팀은 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차명 휴대전화 등 새로운 추적 단서를 바탕으로 유 전 회장의 은신처를 찾아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구원파 신도들이 조직적으로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돕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순천 지역의 핵심 신도들의 명단을 확보해 일대일 탐문도 계속하고 있다. 검찰은 금수원에 있는 ‘도피 지휘부’와 순천 지역 일대의 조력자들 간에 이뤄지는 연락 움직임을 쫓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인천=장관석 jks@donga.com / 순천=이형주 기자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