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매출 부진 책임지고 사의”… 김강유 창업주와 경영권 다툼說도

김영사 측은 “박 대표가 외부에 공개할 수 없는 회사 내부의 유통 관련 문제와 매출 부진에 책임을 지고 대표직 사의를 표명했다”고 2일 밝혔다.
출판계는 박 전 대표가 출판계 성공신화를 대표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런 박 전 대표의 사퇴 이유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상당수 출판인은 “경영 문제가 박 대표 퇴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2012년 349억 원이던 김영사의 매출은 지난해 277억 원으로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출판도매업체가 김영사의 성인 브랜드 ‘김영사온’에서 낸 책의 사재기 의혹을 제기하자 소문에 불과하더라도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를 결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출판문화진흥원은 김영사의 사재기 가담 여부를 현재 조사 중이다.
종교적으로 오랜 인연이 있던 창업주 김강유 회장과 박 전 대표의 갈등설, ‘경영권 다툼’ 때문이라는 관측도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4월 김 회장이 김영사로 전격 복귀하면서 박 전 대표에게서 출판 기획 권한 외의 업무는 배제해 갈등이 생겼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출판사 대표는 “김 회장과 박 전 대표가 김영사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데 박 전 대표 지분이 50%가 못 돼 밀려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기업공시 자료에 따르면 김영사 주식 지분을 박 전 대표가 40.26%, 김 회장이 28.64% 소유한 것으로 나온다. 나머지 30여 %는 김 회장 우호 지분일 가능성이 크다.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박 전 대표는 본보 기자에게 사퇴 이유에 대해 “경영권 문제는 아니다”며 “최근 야기된 유통 문제와 사재기 논란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통감해 사직한 것이다. 당분간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