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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덕 “저는 버려진 아버지였다…딸의 글 충격”

입력 | 2014-06-03 10:14:00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 동아일보DB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3일 자신의 가정사 논란과 관련해 "저는 버려진 아버지였다"고 주장했다.

고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이 지난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 아버지 고승덕은 자녀들을 교육하는 데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자신의 혈육인 자녀를 가르칠 생각도 없었던 사람이 어떻게 한 도시 교육의 수장이 될 수 있겠는가'라고 쓴 것과 관련 "글 내용이 사실과 너무 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 후보는 "딸애는 부모 사이의 일을 잘 모른다. 어떻게 보면 저는 일방적으로 양육권을 뺏겼다"며 "그 당시에 (장인이었던) 박태준 회장님 하면 권력과 재력을 다 가지신 분이었는데 어떻게 보면 저는 버려진 아버지였는데 그게 아니고 마치 양육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 한 아버지처럼, 양육권을 버린 아버지처럼 (됐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고 후보는 몇 달 전에도 한국에 온 딸의 부탁으로 은행 심부름을 해주는 등 한국과 미국에서 수시로 연락을 하고 만나기도 해왔다고 강조하면서 "어떻게 이렇게 사실과 다르게 딸이 마치 15년 동안 연락을 끊고 산 무정한 아버지라고 갑자기 글을 올리면서 그것도 선거 며칠 전에 올렸는가 저는 굉장히 당혹스럽고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딸이 섭섭해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딸은 항상 서운하다. 그동안 미국을 터전으로 98년도에 가서 거기서 학교에 다녔고 방학 때도 잘 나오지를 않았다"며 "그러다 보니까 딸 입장에서는 부모와의 관계, 아무리 아버지가 어머니한테 양육권을 뺏겼다고 해도, 그리고 결혼할 때 재산분할이라든가 모든 것이 사실 저는 털털 털리고 나온 사람인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딸로서는 다른 아버지만큼 해 주지 못했기 때문에 항상 섭섭해 한다"고 밝혔다.

고 후보는 이 방송에서도 문용린 후보 측과 박태준 전 회장 맏아들이 이번 일을 기획했다며 '정치 공작'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고 후보에 이어 같은 방송에 출연, 이를 일축했다. 그는 "따님께서 본인이 글을 썼고 본인이 직접 자의로 아버지는 교육감에 나오는 게 부적절하다는 얘기를 자의로 자기가 썼고 자기가 올렸다고 얘기를 한다. 따님의 진정성을 왜 안 받아들이느냐?"며 "따님이 누구론가부터 영향을 받아서 그걸 써서 자기가 하기 싫은 거를 그렇게 했다고 하는 식으로 자꾸 몰아가시는 지(이유를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문 후보는 고 후보가 계속 해서 정치공작 주장을 펴면 (어제 철회했던) 고소 계획을 다시 진행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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