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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대 임권택영화예술대 “우리 콘텐츠로 서울과 맞짱”

입력 | 2014-06-03 11:40:00


2013년 3월 부산 해운대구 센텀중앙로 55 센텀캠퍼스로 옮긴 동서대학교 임권택 영화예술대학의 전경

부산의 동서대학교는 '젊은 대학'이다.

제1회 학위수여식이 열린 때가 1996년이었다. 그것도 동서대학교가 아니라 동서공과대학의 이름으로 거행된 학위수여식이었다.

동서대가 2008년 임권택영화예술대학을 플래그십 칼리지(flagship college)로 출범시킨 데 이어 최근 디지털콘텐츠학부를 영화예술대학에 통합키로 결단을 내릴 수 있었던 것도 '젊은 대학'이기에 가능했다. 임권택영화예술대학에 디지털콘텐츠학부까지 접목시키는 동서대의 특성화 전략은 '젊은 총장'의 리더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장제국 총장(50) 스스로도 "학교가 젊다 보니 이 모든 게 가능했다. 교수들도 대부분 40대"라고 자평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공동 집행위원장인 이용관 중앙대 영화학과 교수를 설득해 임권택영화예술대학 학장으로 '모신' 사람도 장 총장이다. 장 총장은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고 계신 분이 부산에 있어야지 가긴 어딜 간다는 말입니까?"라며 이용관 학장의 중앙대 복귀를 막았다고 한다.

임권택영화예술대학에는 마스터클래스(master class)가 있다. 서울 충무로의 배우와 감독들이 서는 자리다. 임권택영화예술대학과 충무로를 연결하는 통로인 셈이다. 올해 1학기에만 '더 테러 라이브'의 김병우, '왕의 남자'의 이준익, '써클라인'의 신수원, '배우는 배우다'의 신연식, '세번째 시선'의 이미연 감독이 강의를 했다. 장 총장은 "그동안 찾아준 감독 배우들이 강의료를 모두 모아 장학금으로 내놓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대학교육 역시 투자가 있으면 결과가 있는 법. '개똥이'(2012년)를 비롯해 2편이 부산국제영화제 본선에 올랐다. 장 총장은 "학생들 작품이 본선에 상영된 건 정말 있을 수 없는 사건"이라며 흥분했다. 그는 "우리 콘텐츠로 서울과 한번 붙어보자는 게 임권택영화예술대학의 각오"라고 덧붙였다.

센텀캠퍼스 안에는 임권택영화박물관은 물론 촬영조명실습실을 비롯한 인트라가 구비돼있어 학생들이 굳이 서울에 올라가지 않아도 된다. 동서대학교 제공

동서대에서 유일하게 단과대학 체제를 갖추고 있는 임권택영화예술대학은 2013년 3월부터 해운대구의 센텀 캠퍼스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부산 영상문화산업의 중추인 센텀산업단지에 산학(産學) 캠퍼스까지 마련함으로써 임권택영화예술대학은 이제 동서대학의 플래그십이 아니라 '영화도시 부산'의 플래그십이 됐다.

장 총장은 "여기서 졸업한 학생들이 충무로로 바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함으로써 연기자, 영화제작 지망생이 굳이 부산을 떠날 필요 없이 부산에서 관련지식과 기술을 모두 습득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임권택영화예술대학은 6월 10, 11일 이틀간 '센텀산업단지캠퍼스 2013년 성과발표회'를 갖는다. 1차년도 성과물 작품 제작에 사용된 촬영장비, 소품, 의상은 물론 캐릭터 체험과 촬영장비 체험공간을 선보인다.

단편영화들은 작품들의 대표적인 장면들을 소개하고, 촬영에 사용된 장비와 카메라를 영화 작품과 동일하게 설치해서 장비의 사용 방식을 살펴보고, 체험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김창혁 전문기자 ch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