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선택의 날] 손가락으로 V자 표시한 사진 안 돼요 ‘투표합시다’ SNS 통해 권유 괜찮아요
온라인이 발달하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인증 문화’가 자리 잡았다. 자신이 투표를 했다는 사실을 온라인으로 알려 타인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것. 투표소 인근에서 사진을 찍는 ‘투표 인증샷’은 가장 보편적인 인증 방법이다. 이에 선관위는 공직선거법 166조에 따라 2010년부터 선거를 앞두고 발표하는 투표 참여 권유 활동 안내문에 인증샷을 찍을 때 주의해야 하는 사항들을 포함시키고 있다. ‘기호 2번’을 연상시키는 ‘브이(V)’자를 그리며 사진을 찍거나 투표소 밖에 붙은 특정 후보의 벽보가 배경에 노출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투표 인증 문화의 시작은 2002년 16대 대통령선거 때로 볼 수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중심이 돼 인터넷 커뮤니티에 투표에 참여하자는 글을 올렸던 것. 여기에 커뮤니티 회원들이 투표에 참여했다고 댓글을 단 ‘댓글 인증’이 시초였다. 이는 2010년 6월 2일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때 인증샷 문화로 발전했다. 화가 임옥상 씨가 투표소 앞에서 인증사진을 찍은 20대에게 자신의 판화 작품을 선착순으로 선물하겠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린 것이 계기였다. 이렇게 시작된 인증샷 문화는 ‘나도 투표를 했으니 여러분도 하시라’는 메시지를 담아 자발적으로 자신의 사진을 SNS에 올리는 방식으로 발전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