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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감 후보들 ‘집토끼 지키기’

입력 | 2014-06-04 03:00:00

[4일 선택의 날]
강남역 찾은 고승덕 “3040이 도와주세요”
서울역 유세 문용린 “보수 대표주자는 나”
시청앞 회견 조희연 “평등교육 이뤄낼 것”




교육감 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3일 서울시교육감 후보들은 밤늦게까지 유세 강행군에 나섰다. 선거 막판 고승덕 후보의 가족사 문제가 변수로 등장하면서 후보들은 기존 지지층을 중심으로 한 표라도 더 붙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마지막 유세지 역시 지지층이 많이 찾는 상징적인 장소를 택했다.

최근 이혼한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이 “고승덕 후보는 교육감 자격이 없다”는 글을 올려 타격을 받은 고 후보는 이날 오후 5시 30분 서울 강남역에서 퇴근길 유세에 나섰다. ‘강남’과 ‘젊은층’으로 대변되는 확실한 지지층의 이탈만 막으면 승산이 충분하다는 생각에 30, 40대 강남 학부모 잡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고 후보는 “상대 후보들이 네거티브를 준비할 때 저는 어떻게 학생들을 제대로 가르칠지에 대해서만 고민했다”고 호소했다. 몇 차례 딸 이야기를 꺼내며 울먹이던 고 후보는 “비가 오는데 못난 아버지 고승덕을 보러와 줘서 감사하다”고 마무리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문용린 후보는 이날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피켓을 들고 투표 참여와 지지를 호소하는 1인 유세를 펼쳤다. 유세 마지막 날인 만큼 가급적 고 후보와의 진실 공방은 피하고 공약 전달 등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었다. 반면 조희연 후보에 대해선 통합진보당 연루설 등을 언급하며 “국가관, 역사관, 교육관을 명확히 밝히라”고 각을 세웠다.

문 후보는 마지막 집중 유세 장소로 서울역 광장을 택했다. 성별, 세대를 초월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인 데다 보수 지지층 집결의 상징적인 장소로 최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문 후보는 “무상으로 피폐화된 학교 교육을 정상화시키고, 진보가 흔들어 놓은 판을 바로잡겠다”며 보수 대표 후보로서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조희연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등 교육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대 후보들을 겨냥해 “네거티브로 가고 있는 두 후보가 지금이라도 정책 선거로 전환해주길 강력하게 요청한다”며 “두 후보와 달리 저는 교육 격차를 해소해 학생들이 동등하게 교육을 받는 여건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주장했다. 조 후보 측은 최근 인지도가 상승해 지지율이 올라갔다고 보고 마지막까지 얼굴과 공약을 알리는 데 역점을 두었다. 그는 아들의 지지 글이 호응을 얻고 있는 점을 감안해 부인 및 두 자녀와 저녁식사를 한 뒤 함께 청계광장을 따라 유세를 이어 나갔다.

한편 선거 막판까지 고발전이 이어졌다. 문 후보는 고 후보 측이 공작정치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이날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 후보를 고발했다. 학부모 단체인 ‘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학부모연대’는 서울시교육청 공보담당관(4급)이 고 후보를 비방하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교육청 공무원 등에게 보냈다며 관건선거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공보담당관은 “언론 보도 내용을 주변 지인 몇 명에게 보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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