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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장 탈출뒤 兪씨 동선, CCTV에 잡혔을까

입력 | 2014-06-04 03:00:00

체포된 여비서 “누군가 데리고나가”… 檢, 국도-가정집 CCTV까지 분석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지난달 25일 새벽 전남 순천시 서면 학구리 S염소탕 식당 인근 ‘숲속의 추억’ 별장에서 도주한 이후 행적과 은신처 추적의 유력한 단서로 폐쇄회로(CC)TV가 주목받고 있다. 검경은 유 전 회장 도주 장면이 인근의 CCTV에 포착됐을 것으로 보고 정밀 분석하고 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과 경찰은 지난달 25일 오전 1∼3시경 ‘숲속의 추억’ 별장에서 유 전 회장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달아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오후 11시경 별장에서 체포된 여비서 신모 씨(33·구속)는 “잠을 자고 있는데 누군가 들어와 그(유 전 회장)를 깨워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며 “아침에 일어나 보니 혼자 남아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씨는 유 전 회장이 자신만 버리고 갔다며 섭섭한 감정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회장이 별장에 머물 당시 도로변 입구에는 S염소탕집 변모 씨(62·구속) 부부 소유 1t 트럭이 항상 세워져 있어 다른 차량의 진입을 차단했다. 주민 김모 씨(48)는 “검찰 수사관이 S염소탕집을 수색하기 전인 지난달 24일까지 입구에 1t 트럭이 주차돼 있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유 전 회장은 운전기사 양 씨가 몰던 EF쏘나타 차량 이외에 1t 트럭 등 다른 차량으로 도주했을 가능성이 있다. 검경이 그동안 확인한 CCTV 영상은 지난달 25일 오전 3시 25분 양 씨가 EF쏘나타를 몰고 전북 전주로 가는 장면이다. 이 동영상은 순천→구례 방향 국도 17호선 상행선 방향(순천 황전나들목)에서 촬영된 것이다. 별장에서 상행선 방향 야간 촬영이 가능한 CCTV는 15km 떨어져 있는 이 CCTV가 첫 번째다.

검경은 국도 17호선과 주변의 가정집이나 공장, 음식점 등에 설치된 개인용 CCTV까지 분석하고 있다. 또 유 전 회장 도피지원 세력으로 추정되는 구원파 신도들이 25일 차량을 운행했는지 CCTV를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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