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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지사 11곳 박빙… 여야 모두 ‘엄살’

입력 | 2014-06-04 03:00:00

4일 지방선거 선택의 날
與 “울산-경남북-제주만 우세”… 새정치聯 “전남북 정도만 확신”
상대 지지층 자극할까봐 몸사려




6·4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3일 밤 12시 끝나고 이제 선택의 날이 밝았다. 하지만 여야는 모두 승리를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서로 판세를 점검하면서도 자칫 상대 지지층을 자극할까 봐 몸을 사리고 있다. ‘엄살 판세’ 분석으로 ‘깜깜이 선거’가 이어진 것이다.

현재 여야가 내부적으로 광역단체 17곳의 여론조사를 점검한 결과 각자 당선을 장담하는 곳은 6곳 정도다. 새누리당은 울산과 경북, 경남, 제주 등 4곳만 승리를 확신하고 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전북 전남 정도다. 새누리당의 강세 지역인 부산과 대구에서 무소속과 새정치연합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졌고, 새정치연합의 아성인 광주에서도 무소속 후보의 기세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 지도부는 자칫 ‘텃밭의 반란’이 일어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여야가 이처럼 ‘엄살 판세’ 전략을 펴는 것은 선거 지형이 막판까지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여전히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15∼20%에 달해 판세를 섣부르게 공표할 경우 역풍을 초래할 것을 우려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초박빙 접전 지역의 경우 3∼4%포인트 차로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선거 당일 상대 후보 지지층을 자극해 결집시킬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지방선거 승패의 기준을 놓고도 여야의 신경전은 치열하다. 새누리당은 수도권에서 2곳 이상을 얻으면서 중원(中原)이라 불리는 대전 충북 충남 강원에서 2곳 이상을 이기고, 아성인 영남이 버텨줄 경우 대략 8곳의 승리를 담보할 수 있다는 셈법이다. 새정치연합도 새누리당과 마찬가지로 수도권 2곳 이상, 중원 2곳 이상을 승리의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호남(광주 전남 전북)에서의 승리를 더하면 현재 확보 중인 7개 광역단체장 이상의 수확을 거둘 수 있다는 속내다.

결국 최종 승부는 수도권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 경기 인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두 곳 이상을 가져가는 쪽이 지방선거에서 승리했다고 자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러설 수 없는 여야 건곤일척의 승부 결과는 4일 밤 12시경 그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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