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Cup Brasil 2014 D-9] 대표팀 강도 높은 체력훈련 ‘헉헉’… 이케다 코치 특별프로그램 마련 이틀만에 체중 2∼3kg 빠지기도… “하도 힘들어 대부분 일찍 잔다”
지친다 지쳐 축구 국가대표팀의 맏형 곽태휘와 주장 구자철, 박주영(위 사진부터)이 2일 미국 마이애미의 세인트토머스대 운동장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치르면서 바지를 걷고, 물을 마시거나, 지친 표정을 짓고 있다. 마이애미=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이케다 코치가 주도하는 강도 높은 체력훈련에 대표팀 선수들의 몸무게가 하루에 많게는 2∼3kg씩 빠지고 있다. 오전 훈련 동안 빠진 체중이 식사 후 다시 늘어난다 해도 오후 훈련으로 다시 빠진다.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부상 회복과 컨디션 끌어올리기에 초점을 맞췄던 이케다 코치는 “마이애미에서는 체력훈련을 더 강하게 할 것이다”라며 강도 높은 훈련을 예고했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이 지휘하는 전술 훈련 시간에 앞서 체력 훈련을 책임지고 있는 이케다 코치는 워밍업과 스트레칭, 밸런스 트레이닝, 패스 서킷 트레이닝 등을 적절히 섞어 선수들의 체력 끌어올리기를 주도하고 있다. 대표팀의 전술 훈련도 강도와 집중도가 모두 높아졌다.
김신욱(울산)과 곽태휘(알힐랄)도 마이애미에 온 지 이틀 만에 2∼3kg이 줄었다. 대표팀 관계자는 “훈련이 힘들어서 그런지 저녁 식사 후 숙소에서 끼리끼리 모여 얘기하거나 개인적으로 뭔가를 따로 하는 선수는 거의 없다. 마사지를 받고 나면 대부분 일찍 잔다”고 했다.
구자철은 “이 정도 강도의 훈련을 언제 해봤는지 모르겠다”고 할 만큼 힘들어했다. 구자철은 “독일에 처음 갔을 때 (볼프스부르크) 펠릭스 마가트 감독 밑에서 훈련하던 시절이 떠오를 정도”라고 했다. 마가트 감독은 혹독한 훈련을 앞세운 엄격한 지도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이케다 코치가 밝힌 대표팀의 지금 체력은 목표치의 70% 정도다. 100%는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 맞춰져 있다. 홍 감독은 “강도 높은 훈련을 앞으로 두 번 더 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마이애미=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