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종료 5분 남겨놓고 실점 많아… 20분 미니게임 끝까지 집중력 유지 초점 선수들 컨디션 떨어져 훈련 하루 쉬기로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구자철(왼쪽)이 4일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장인 세인트토머스대 운동장에서 헤딩을 하고 있다. 기성용과 이청용 등 몇몇 선수들은 감기 기운이 있어 훈련을 빠지거나 끝까지 소화하지 못했다. 마이애미=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4일 축구 대표팀이 전지훈련지 미국 마이애미 세인트토머스대 운동장에서 9명씩 한 팀을 만들어 실전 같은 연습경기를 하고 있을 때였다. 경기장을 반쪽만 사용한 20분짜리 미니게임이었지만 공이 라인 밖으로 벗어나면 곧바로 다른 공이 투입되면서 중단 없이 계속되는 힘든 연습경기였다.
대표팀은 그동안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수비가 무너진 경우가 많았다. 대표팀은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해 6월 이후 치른 15경기에서 모두 18골을 내줬는데 이 중 7골(38.9%)을 전후반 종료 5분을 남기지 않은 시간대에 허용했다.
김 코치의 외침도 마찬가지다. 힘들어도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말라는 주문이었다. 이날 훈련이 끝난 뒤 지동원(도르트문트)은 “마지막에 선수들이 아주 힘들었다. 코치님들이 ‘시작 후 5분, 끝나기 전 5분’을 많이 얘기하시는데 3분이 남았다고 말씀하신 것도 모두가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란 걸 생각해서 각자 끝까지 좀 더 집중하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성용(스완지시티)과 골키퍼 이범영(부산)이 가벼운 열과 감기 증세로 훈련에서 빠지는 등 몇몇 선수들의 컨디션이 난조를 보였다. 이청용(볼턴)과 이용(울산)도 감기 기운이 있어 이날 훈련을 끝까지 소화하지 못하고 축구화 끈을 풀었다.
대표팀 의무진은 달라진 기후와 시차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상태에서 강도 높은 훈련이 이어지자 일부 선수들의 면역력이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사정을 감안해 홍 감독은 5일 하루 훈련 없이 선수들에게 휴식 시간을 주기로 했다.
마이애미=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