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개막하는 브라질 월드컵이 극장가 흥행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월드컵 기간 정면승부라는 카드를 꺼내 든 영화 ‘트랜스포머 4’, ‘신의 한 수’, ‘소녀괴담’(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메이스엔터테인먼트·고스트픽처스
■ 브라질월드컵이 극장가 흥행에 미칠 영향은?
이전 월드컵 기간 관객수 감소폭 뚜렷
대부분 새벽 경기…시차 따른 낙관론도
우는 남자·하이힐, 첫 주 흥행 기세 관건
경주·황제를 위하여, 개막 하루전 개봉
신의 한수·소녀괴담도 월드컵 정면승부
‘리스크’ 가능성은 개봉 편수에서 벌써부터 감지된다. 월드컵이 개막하는 이달 극장 개봉작은 62편(영화진흥위원회). 지난해 6월과 비교해 14편이 줄었다. 7월 사정도 비슷하다. 지난해 80편이었던 개봉작은 4일 현재 20여편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 월드컵에서 증명된 관객 감소세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남아공월드컵이 열린 2010년 6월 한 달 간 개봉한 영화는 총 33편으로 극장 관객은 1005만4141명을 기록했다. 2009년 6월 30편이 개봉해 1296만3482명을 동원한 것에 비교하면 월드컵 기간 감소폭이 두드러진다. 2006년 독일월드컵도 예외는 아니다. 2006년 7월 개봉작은 25편으로 1457만9390명의 관객을 모았다. 반면 2007년 7월에는 26편이 개봉해 1740만9970명의 관객이 극장으로 몰렸다. 개봉작이 단 한 편 늘었을 뿐인데 관객은 300만 가까이 증가했다.
● 대부분 새벽 경기…“극장 관람 시간대와 겹치지 않아”
한편에선 올해 월드컵이 극장가 흥행에 큰 변수가 되지 않는다는 ‘낙관론’을 꺼낸다. 근거는 시차다. 브라질은 우리보다 12시간 늦다. 18일 러시아(오전 7시)를 시작으로 23일 알제리(오전 4시), 27일 벨기에(오전 5시)로 이어지는 한국팀 경기는 모두 새벽이나 아침에 열린다. 7시간 시차였던 남아공·독일 대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4일 개봉한 ‘우는 남자’의 한 장면. 사진제공|다이스필름
● 과감한 ‘정면승부’ 나선 영화는?
이 같은 상황에서 많은 영화는 월드컵을 피해 개봉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하지만 이에 개의치 않고 정면승부에 나선 영화들도 많다.
4일 개봉한 ‘우는 남자’와 ‘하이힐’은 상영 2주차에 월드컵을 맞는다. 개봉 첫 주말이 연휴인 점을 감안해 흥행 기세를 잡는다면 월드컵 개막과 함께 맞는 2주차에도 자신 있다는 분위기다.
이 같은 자신감은 이후 개봉작들 역시 마찬가지. 월드컵 개막 하루 전인 12일 나란히 개봉하는 박해일·신민아의 ‘경주’와 이민기·박성웅의 ‘황제를 위하여’가 대표적이다. 또 한국팀 경기가 펼쳐지면서 월드컵 열기가 절정에 달하는 시기인 25일 ‘트랜스포머4’의 기세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