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 개표가 18.61% 진행된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가 57.06%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42.11%)를 크게 앞서고 있다. 4일 오후 6시 투표 종료와 동시에 공개된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도 박 후보가 54.5%대 44.7%로 정 후보를 9.8%P 앞선 것으로 나타나 박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 보인다.
정 후보는 판세가 갈린 것으로 판단한 듯 5일 0시 5분경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실상 패배를 시인했다
그는 "서울시민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당선이 확실한 것 같다"고 밝혔다.
반면 박 후보 측은 잔칫집 분위기.
박 후보는 정 후보의 기자회견 약 30분 후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미리 당선 소감을 밝혔다.
박 후보는 "서울은 4년 더 시민이 시장이 됐다"며 "서울은 시민이 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의 당선은 세월호의 슬픔으로부터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했던 시민 모두의 승리"라며 "서울시민은 낡은 것과의 결별을 선택했다. 새로운 시대를 향해 묵묵히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또 정 후보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
박 후보는 "'박원순 2기'는 통합의 시정을 해나갈 것"이라며 "지지자는 물론 반대한 사람도 함께하는 모든 시민의 시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박 후보가 부인 강난희 여사와 함께 자정께 캠프에 들어서자 지지자 100여명은 '박원순'을 연호하며 기쁨을 나타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