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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원희룡 차세대 대선주자로… 정몽준 정치생명 흔들

입력 | 2014-06-05 03:00:00

[6·4 국민의 선택]
대구서 선전 김부겸도 주목 받아




6·4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야권에선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는 평균 타율을 기록한 반면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자는 홈런을 쳤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안 대표의 명운은 전략공천을 강행한 광주시장 선거에 달렸다. 광주시장 선거에서 윤장현 후보가 이기면서 안 대표는 정치적 책임론을 벗어날 계기를 만든 것이다. 호남의 한 의원은 “광주시장 선거는 안 대표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준 것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자는 재선에 성공함으로써 차기 대선의 핵으로 부상했다. 안 대표보다 더 나은 입지를 확보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오로지 ‘박원순’이라는 상품 하나로 승리했기 때문이다. 서울시장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된 전례(이명박 전 대통령)도 거론된다.

‘친노(친노무현)’인 안희정 충남지사 당선자는 재선에 성공하면서 차세대 주자 반열에 올랐다. 같은 친노인 문재인 의원과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게 된 것이다.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는 패했음에도 대선 주자 반열에 올라섰다. 한 중진 인사는 “지역주의란 벽에 거듭 부닥치는 것 자체가 감동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된 원동력이 바로 그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자에게 패한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는 정치적 위기에 내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시장 당선을 발판으로 대선으로 가려던 계획도 원점에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정치권에서는 정 후보가 폭로 비방 등 네거티브 외에 이렇다 할 정책, 비전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상처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가 적지 않다.

홍준표 경남도지사 당선자를 비롯해 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자는 각각 재선과 정치적 재기에 성공함으로써 여권 대선 후보군에 편입됐다는 평가가 많다. 권영진 대구시장 당선자도 차기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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