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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가봐야 안다”… 與도 野도 환호 못해

입력 | 2014-06-05 03:00:00

[6·4 국민의선택]
靑 “생각보다 나쁘진 않아”




투표소 찾은 朴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제1투표소를 찾아 투표용지를 받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여야는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초접전이 펼쳐지는 지역이 예상 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나자 긴장감 속에서 개표 방송을 지켜봤다.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개표상황실에 모인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 서청원 한영실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윤상현 사무총장,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 등 20여 명은 오후 6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굳은 얼굴로 TV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 위원장과 서 위원장은 종종 땀을 손수건으로 닦아내며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텃밭’으로 믿었던 부산과 승패를 결정짓는 잣대인 수도권에서 상대 후보들과 격차가 그다지 나지 않자 표정이 눈에 띄게 굳어졌다.

이 위원장은 “초접전이 많이 보인다. 결과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서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로 인해 국민들이 새누리당에 마음을 열지 않은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오후 9시 이후 접전지역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이 선전하자 당내 분위기는 다소 밝아졌다. 오후 11시 반 다시 상황실을 찾은 이 위원장의 입가에도 미소가 돌기 시작했다.

박영선 원내대표, 정세균 정동영 김두관 공동선대위원장 등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초조하게 개표 방송을 지켜봤다. 출구 조사 결과 서울과 광주에서 승리하고 경합 지역에서도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들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면서도 “투표율이 예상보다 낮다”고 걱정했다. 하지만 오후 9시 이후 접전 지역에서 뒤지기 시작하자 “아…” 하는 탄식이 터져나왔다.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는 오후 10시경 선거상황실을 찾아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지만 윤곽이 잡히지 않자 방문 일정을 미뤘다. 두 대표는 국회 인근에서 따로 개표 방송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50일째란 점을 감안해 일체 박수를 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정무수석비서관실을 중심으로 개표 방송을 지켜보며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청와대 관계자는 “생각했던 것보다 나쁘지 않다”며 “도농복합지역을 중심으로 전통적 지지층이 결집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청와대 인근 종로구 청운동 서울농학교 강당에 마련된 청운·효자동 제1투표소에서 투표를 했다. 이후 박 대통령은 투표 참관인들에게 차례로 인사했는데 노동당 김한울 종로·중구 당원협의회 사무국장은 악수를 거부했다.

최창봉 ceric@donga.com·배혜림·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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