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박원순 압승… 경기 남경필-인천 유정복 앞서 시도지사 與 8곳 - 野 7곳 우위… 충북-강원 초접전 투표율 56.8%… 19년 만에 최고
다만 세월호 참사와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 낙마로 정부 여당에 등 돌린 민심을 감안한다면 새누리당이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야당이 외쳤던 ‘정부 심판론’이 박근혜 대통령의 벽을 넘어서지 못한 것이다.
5일 오전 2시 현재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부산 인천 대구 울산 경북 경남 제주 등 7곳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서울 광주 대전 세종 충남 전북 전남 등 7곳에서 승리가 유력한 상태다. 나머지 3곳 중 경기지사는 새누리당 후보가 앞서고, 충북 강원지사는 개표 내내 엎치락뒤치락하는 초접전 상태로 당락을 점치기 어려운 상태다.
차기 대선 주자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서울시장 선거는 새정치연합 박원순 후보가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에게 15%포인트가량의 격차로 압승했다. 서울시장 양자대결 구도에서 보수 후보가 진보 후보에게 10%포인트 이상 차로 참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접전이 예상됐던 부산시장 선거는 막판 보수표가 결집하면서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 승리가 유력한 상태다. 인천시장 선거는 친박(친박근혜) 핵심으로 통하는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가 현역 시장인 새정치연합 송영길 후보에게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전 2시 현재 기초단체장 226개 선거구에서는 새누리당이 124곳, 새정치연합이 72곳, 무소속이 30곳에서 앞서고 있다. 종북 논란을 빚었던 통합진보당은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한 곳도 이기지 못하고 있다. 서울은 25개 구청장 중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와 중구 중랑 등 5곳을 제외한 20곳에서 새정치연합 후보가 앞서고 있었다.
다만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과 새누리당의 리더십에 대해서는 향후 쇄신 요구가 거세게 일 것으로 전망된다. 새정치연합도 정부 실정(失政)에 대한 반사이익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는 비판과 함께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방선거의 투표율은 56.8%로 1995년 1회 지방선거(68.4%) 이후 19년 만에 최고였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