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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희자매’ 강남3區 싹쓸이 유력

입력 | 2014-06-05 03:00:00

[6·4 국민의선택]
서울 구청장선거 ‘女風당당’… 강남 신연희, 송파 박춘희 연임 확실
여성우선공천 서초 조은희도 승세




새누리당 여성 후보들이 서울의 대표적인 부촌(富村)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구청장을 싹쓸이할 것이 확실시된다.

5일 오전 1시 현재 강남구 신연희 현 구청장이 1만7913표(60.94%)를 얻어 1만549표(35.88%)를 얻은 김명신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크게 앞섰다. 서초구에선 조은희 새누리당 후보가 1만578표(47.29%)로 곽세현 새정치연합 후보(8014표·35.83%)를 따돌렸다. 송파구 역시 박춘희 현 구청장이 9757표(58.14%)를 얻어 6716표(40.02%)를 얻은 박용모 새정치연합 후보에게 앞섰다.

강남구와 송파구에선 서울에서 처음으로 여성 구청장들이 재선에 성공하는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의 신연희 후보(66)와 송파구의 박춘희 후보(60)는 강남 3구에서 연임을 제한한다는 당의 방침에 따라 경선을 거쳐야 했지만, 치열한 경선을 통과한 뒤 본선에서도 무난히 승기를 잡았다.

강남구의 경우 서울에서 유일하게 ‘여여(女女) 대결’을 펼쳐 주목받았다. 교육전문가인 김명신 새정치민주연합 후보(58) 후보가 신 후보와 맞대결을 펼쳤지만 ‘보수의 텃밭’인 강남의 아성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신 후보는 서울시 7급 공채 출신으로 서울시 행정국장, 1급인 여성정책가족관을 지낸 행정전문가.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 열풍을 활용해 강남구를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발돋움하도록 하는 발판을 만들었다. 민선 5기 취임 후 ‘불법·퇴폐행위와의 전쟁’을 벌여 주목을 받았다. 서울의 대표적 판자촌인 구룡마을 재개발 방식을 두고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날선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부산대 의류학과와 행정대학원을 졸업한 박 후보는 다양한 인생역정으로 주목받았다. 의류학도, 전업주부, 분식점 운영, 학원강사 등을 거쳐 37세에 사법시험을 준비해 12년 만에 늦깎이로 합격했다. 법조인을 거쳐 2010년 민선 5기 구청장으로 변신을 거듭했다. 올해 3월 전국 최초로 공공 산후조리원과 어린이집을 갖춘 ‘송파 산모건강증진센터’를 여는 등 여성 친화적 정책으로 주목받았고, 규제 완화를 통해 잠실관광특구의 관광 활성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초구에서는 조은희 새누리당 후보(53)가 서초구 최초 여성구청장의 기록을 세웠다. 새누리당의 여성우선 전략공천을 받은 조 후보는 당초 현 여권의 텃밭인 서초구에서 손쉬운 승리가 점쳐졌다. 하지만 전략공천에 반발한 진익철 현 구청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치열한 3파전 끝에 어렵게 승세를 굳혔다.

조 후보는 경향신문·영남일보 기자 생활을 거쳐 청와대 문화관광비서관 등을 지냈다.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최초로 여성 정무부시장을 지낸 데 이어 또다시 ‘최초’란 수식어를 얻게 됐다.

지금까지 민선 1∼5기를 통틀어 서울의 여성 구청장은 3명에 불과했다. 민선 4기에 김영순 송파구청장이 첫 서울시 여성 구청장이란 기록을 남겼고 민선 5기엔 신 강남구청장, 박 송파구청장이 당선됐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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