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국민의선택/부산시장]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서병수 후보가 야권의 지지를 받던 무소속 오거돈 후보와 막판까지 접전을 펼친 끝에 승리했다. 정권의 핵심 기반을 지켜낸 서 후보의 승리는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 개조’에 나서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서 당선자는 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힘 있는 시장론’으로 선거전을 펼쳤다. 그는 선거 막판 무소속 오거돈 후보와 피 말리는 접전이 벌어지자 ‘박근혜 마케팅’으로 바람을 차단했다. 시내 전역에 내건 플래카드에 박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세월호 참사에 관한 담화문을 발표할 당시 눈물 흘리는 사진과 함께 ‘위기의 대한민국, 부산이 구합시다’라는 구호를 써넣었다.
이번 당선을 두고 ‘서병수의 승리’라기보다는 ‘박근혜의 승리’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의 정치 이력에서 박 대통령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서강대 1년 선배인 박 대통령을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이라고 말하는 그는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의장, 한나라당 최고위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에 이어 2012년엔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맡아 대선에서 박 대통령의 당선을 지근거리에서 도왔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